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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민심①]거리 시민들 "아직 멀었다…촛불집회 나가겠다"

대통령 3차 담화에 "스스로 즉각 사퇴해야" 요구
퇴진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서울=뉴스1) 사건팀 | 2016-12-03 07:00 송고 | 2016-12-03 09:56 최종수정
편집자주 자진사퇴를 밝힌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로 정치권이 다시 혼돈 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촛불민심도 가라앉기는커녕 되레 격앙되고 있는 양상이다. 뉴스1은 대통령의 3차담화 이후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담았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위한 온오프라인 촛불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8일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을 위한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6.11.2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지난달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했지만 촛불을 들었던 국민들의 분노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촛불집회에서 발산된 시민들의 염원에 담화가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는 것이 거리 민심이다.  

뉴스1이 거리에서 무작위로 만난 50여명의 시민들은 "이번 6차 촛불집회에 만사 제쳐두더라도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3차 담화에 대한 시민들의 답은 여전히 '즉각 퇴진'의 기류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

◇"6차 촛불집회 무조건 나갈 것"

"대통령이 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는 순간까지 촛불을 들 겁니다."

이제까지 촛불집회에 두번 참석했다는 직장인 이동수씨(30)는 이번 주말에 열리는 6차 촛불집회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씨는 "하야든 탄핵이든 책임은 져야하고 그것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의 박진혁씨(28) 역시 이번 촛불집회에 참여하겠다고 했다. 박씨는 "11월 첫주부터 현재까지 업무 때문에 출장간 것을 제외하곤 촛불집회는 모두 참석했다"며 "하야할 때까지 집회에 참여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3차 담화에서 자신의 거취를 국회에 맡긴 만큼 국회가 있는 서울 여의도로 나가겠다는 시민도 있었다.

직장인 김윤호씨(27)는 "이번엔 광화문이 아니라 국회의 용단을 촉구하기 위해 여의도로 나갈 의향도 있다"며 "날은 추워지겠지만 그녀가 대통력직을 그만둘 때까지 혹은 그만두겠다고 확실히 의사표시를 할 때까지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생업'에 치여 집회에 나가기가 곤란하다는 몇몇 시민들은 "마음만은 함께 하고 싶다"고 뜻을 내비쳤다.

경기 하남시에 거주하는 정모씨(34)는 "현장 참여는 매주 주말에 일이 있어서 참여하지 못했다"면서도 "대신 실시간으로 방송을 계속 보면서 간접적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하모씨(50·여)는 "저번주에 집회에 참여하려고 했는데 몸살이 나서 참여를 못했다"며 "이번주도 가고 싶은데 가게 사정에 따라 가겠지만 항상 뉴스를 틀어놓으며 마음만은 언제라도 함께 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국정이 혼란한 시기인만큼 촛불집회를 참여하기 보단 차분한 대응을 하고 싶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택시를 운행하는 이영진씨(52)는 "택시를 하니까 참여하기 힘들 것 같다. '즉각 퇴진'이라는 구호가 너무 강하다는 생각도 든다"며 "이성적으로 국가 미래를 생각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박 대통령 스스로 퇴진해야"…퇴진방안은 다양한 의견도

촛불집회 참여 유무를 떠나 많은 시민들은 "박 대통령은 스스로 퇴진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강남구 자곡동에 사는 홍모씨(39·여)는 "지금 바로 박 대통령이 스스로 사퇴를 결정하고 깨끗하게 정리했으면 한다"며 "잘못을 할 수는 있겠지만 어떤 잘못을 저질렀으면 스스로 책임을 지고 해결을 하는 그런 모습을 어린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하남시에서 택시를 운행하는 김관배씨(62)는 "자기가 잘못한건 자기가 책임져야지 남한테 왜 판단하라 하는지 알 수 없다. 사람관리가 아니라 자기관리를 잘못한 것"이라며 "박 대통령 때문에 국격유지가 안된다. 이건 국격의 문제인 만큼 당장 내려와야한다"라고 꼬집었다.

3차 담화 후 제기되는 여러 퇴진 방안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들이 나왔다. 최근 박 대통령의 퇴진 방안으로 '즉각 자진사퇴', '탄핵을 통한 사퇴', '특정시한 퇴진 약속' 등 여러 방안이 정치권 등에서 제시된 바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서은숙씨(54·여)는 "즉각 사퇴해야한다. 시국이 너무 불안정하다"며 "장사하는 입장에서 경기도 좋지 않기 때문에 하루 빨리 안정화를 해야 한다"라고 토로했다.

정모씨(34) 역시 "즉각 사퇴하고 동시에 탄핵도 같이 이뤄져야 한다. 특정시한 퇴진 약속은 의미가 없다"며 "현재는 국민 중 누구도 그 말에 신뢰할 수 없는 상태다. 특정시한을 정해두고 사퇴하면 그 안에 언제든 핑계가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김규리씨(27)는 "개인적으로는 바로 사퇴가 나은 것 같은데, 여러 국정상황을 봤을 땐 탄핵절차를 밟는 게 올바르다"며 "3차 대국민 담화를 봤듯이 퇴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고 당장 퇴진한다고 해서 바로 국정운영을 정상화 할 방안이 없다. 오히려 헌법에 의거한 탄핵절차를 보여서 좋은 선례를 남겨야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서울 마포구에서 노점을 운영하는 최양문씨(61) 역시 다른 의견을 내놨다. 최씨는 "특정시한 퇴진을 약속했으면 한다. 선진국 대열에 낀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건 해외에 나라 망신을 시키는 것"이라며 "국민의 뜻을 전해주면 거기에 따라서 대통령이 스스로 내려오는 것이 모양새가 좋다"고 말했다.  

◇촛불집회 '장기전' 대비…개인적인 '실천'도 

촛불집회가 장기전 양상에 접어듦에 따라 개인적인 방식으로 여러 실천을 하는 시민들도 상당했다.

박진혁씨는 "집 베란다에 걸기 위해 (박 대통령을 규탄하는) 현수막을 주문했는데 여건상 아직 달지는 못했다"며 "하지만 문 앞에는 '박근혜 퇴진' 스티커를 붙여 놓고 우리집의 새누리 당원들과 싸우고 있다"라고 밝혔다.

시민단체에서 근무하는 이수호씨(28)는 "개인적으로 소소하게 하야를 요구하는 박스 테이프를 주문했다"며 "어떤 아는 사람은 박 대통령 퇴진을 위해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매주 음식을 나눠 먹기도 하고 있다. '백성의 하늘은 밥이다'라는 말에서 착안해 하는 활동"이라고 밝혔다.  

정모씨(34)는 "해외에 있거나 주말에 근무를 하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집회 참여를 못하는 친구들이 많다"며 "그래서 관련 뉴스나 유투브 라이브 공유 등을 많이 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개인적인 활동을 실천하는 상당수의 시민들은 '촛불집회'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박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촛불을 들겠다는 목소리다.

인천 구월동에 거주하는 김지혜씨(25·여)는 "대통령이 자신의 잘못을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하야할 때까지 촛불을 밝히겠다"라고 강조했다.

뉴스1은 11월 30일 무작위로 길거리 시민을 55명을 상대로 심층인터뷰를 진행했다. 연령별로 보면 20~30대가 35명(63.6%)으로 가장 많았고 40~50대(11명·20.0%), 60~70대(9명·16.4%)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33명(60.0%), 여성 22명(40.0%)이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위한 온오프라인 촛불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8일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을 위한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2016.11.2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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