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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쓰나미’ 반기문·이원종 등 충북 인사들 덮쳐

반-지지율 하락, 이-불명예 낙마, 김종덕 장관시절 행보 구설수

(충북ㆍ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2016-11-03 11:22 송고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재원 정무수석과 쪽지를 주고 받고 있다. 2016.10.27/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최순실 게이트의 불똥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이원종 전 비서실장, 김종덕 전 문화체육부장관 등 충북 인물들에게 튀었다.

또 친박계 정우택·박덕흠·이종배·경대수·권석창 의원 등도 유탄을 맞고 있다.

◇이원종 비서실장 5개월만에 물러나

직격탄은 먼저 이원종 전 실장을 향했다. 이 전 실장은 2일 '최순실 비선실세 의혹'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임명된 지 5개월 보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1942년 제천에서 태어나 제천고를 졸업한 뒤 9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야간대학(성균관대 행정학과)을 다니는 등 주경야독 끝에 행정고시에 합격해 26대, 30대, 31대 충북지사와 서울시장으로 일했다.

서울시 공무원들이 꼽은 역대 최고의 시장으로 꼽히는 등 그의 이름 앞에는 ‘행정의 달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하지만 이 실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뒤 ‘봉건시대’ 발언으로 여론의 웃음거리가 됐다.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건유출에 대해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 게 발단이 됐다.

이 발언은 ‘국정 개입’ 문건유출 정황이 담긴 태블릿PC가 나오면서 조롱의 대상으로 바뀌었다.

결국 불명예 퇴진하자, 지역에서는 “금의환향이 아니라 걸레가 돼 돌아왔다”, “그 나이에 왜 복마전에 들어갔냐”는 싸늘한 반응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그도 속았다. 피해자다”, “지역의 원로가 너무 큰 상처를 입고 돌아와 안타깝다”는 동정론도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 AFP=뉴스1

◇ 반기문 총장 대선 지지율 ‘뚝’ 유탄

최순실 게이트로 대권레이스 1위를 달리던 반 총장도 유탄을 맞았다. 박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반 총장 지지율도 같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시적 흐름이 아닐 수도 있다는 예상까지 나온다.

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뷰가 전국 성인남녀 1088명을 대상으로 전날 실시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반 총장의 지지율은 19.1%로 나타났다.

이는 9월 말 여론조사 결과(27.3%)보다 8.2%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지지율은 23.1%로 반 총장을 앞섰다.

리서치뷰 조사는 컴퓨터자동응답시스템을 이용한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3.0%P(95% 신뢰수준)다.

음성 출신으로 충주고를 졸업한 반 총장은 그동안 줄곧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1위를 달려왔다. 최근 박 대통령의 인기가 바닥을 치면서 지지기반이 겹치는 반 총장도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김종덕 전 문체부장관 구설수 올라

지난 8월 물러난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평창 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에게 사퇴를 종용했다는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청주 출신으로 청주중, 청주고를 졸업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조 위원장에게 “이만 물러나시라. (이유는) 저도 모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순실 게이트의 중요 고리 역할을 하는 CF 감독 차은택씨의 대학원 은사로 문체부 장관 시절 이른바 ‘최순실 예산’ 집행을 주도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재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관련 정황들이 언론을 통해 속속 제기되면서 사면초가에 몰려있다.

새누리 충북도당 후보들이 4월12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16.4.12/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 정우택·박덕흠 친박 충북 의원들 좌불안석

새누리당 충북 친박계 의원들도 이번 파문과 관련해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4선 정우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디 박 대통령을 믿고 힘을 보태 달라”는 글을 올렸다 누리꾼들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았다.

그는 “오직 나라와 국민을 위하겠다는 신념 하나로 직무를 수행하고자 최선을 다하려 했지만, 뜻하지 않은 일로 국정운영의 진심과 사랑이 꺾이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고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의 계정은 비판 댓글로 도배됐다.

이후 여러 언론 매체에 나와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지역에선 ‘지금은 자중할 때’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밖에도 충북 친박 대표주자였던 박덕흠 의원은 새누리 주류 진영과 보조를 맞추며 정치적인 발언은 삼가고 있다.

지난 4월 그의 총선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최경환·김태호·정용기·김태흠·이장우 등 전현직 친박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반면 경대수·권석창 의원은 친박으로 분류되는 것에 부담을 느끼며 주류와 거리두기에 나선 모습이다.

이들은 김병준 총리 임명과 관련, 일방적인 개각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당 지도부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박 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엷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p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