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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평일에도 촛불든 2000여명 '분노' 민심

서울 광화문서 박근혜 하야 촉구 촛불 집회…박원순 시장 등도 참석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2016-11-02 20:43 송고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국민적 공분이 확산되는 가운데 2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투쟁본부 주최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촛불집회에서 촛불을 든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6.11.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촉발된 시민들의 촛불 열기가 평일에도 이어졌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2일 오후 7시쯤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박근혜 하야 촉구 촛불 집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시민 2000여명(경찰 추산 1300여명)이 참여했다.

평일이자 쌀쌀한 기온 속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는 날씨에도 시민들은 '박근혜는 퇴진하라', '이게 나라냐' 등이 쓰인 피켓과 촛불을 들어 분노한 민심을 보여줬다. 최순실 파문과 박근혜 대통령을 규탄하는 목소리는 집회에 참가한 청소년들로부터 먼저 나왔다.

발언을 신청한 한 고등학생은 "평범한 고등학생이 대한민국의 자유와 정의를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 운영의 경로를 완전히 잃어버렸고, 최순실 사건으로 역사과 국정이 파탄났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헌법에 나와 있는대로 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이젠 나서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중학생 한송희씨(16)는 "지나가는 시민 여러분, 세월호가 침몰하고 대통령의 7시간이 밝혀지지 않았다"며 "대통령은 최순실에게 국정을 맡기고 국정을 농단했다. 이것이 나라인가"라고 되물었다. 한씨는 이어 "지금의 외침이 청와대까지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당장 대통령직에서 하야하라"고 외쳤다.

촛불을 들기 위해 지방에서 상경한 시민들도 상당했다. 경남 거제에서 왔다는 천창룡씨는 "거제도에서 일하다 올라왔다. 폭력이 없는 평화 집회로 이 썩은 정권을 몰아내야 한다"며 "11월12일 토요일 집회에 모두 참여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참가자들의 다양한 공연도 이어졌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집회에 나왔다는 한 청년은 "지난주 토요일 집회에도 나왔는데 그때 너무 좋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젊은 피들이 좀더 생기발랄하게 시위를 했으면 좋겠다는 점"이라며 '말달리자'를 열창했다. 이밖에 '그날이 오면' 등의 노래가 광장에 울려퍼졌다.

정치권 인사 중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윤종오 무소속 의원(울산 북구) 등이 참석했다.

앞서 박 시장은 이날 긴급성명을 내고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촛불집회에 동참했다. 박 시장은 성명에서 "오늘 아침 개각소식을 들었다. 나라를 이지경으로 만들어놓고도 전혀 반성하지 않는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에 또다시 분노한다"며 "지금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의 권위와 신뢰를 잃었다. 대통령으로서의 막중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도덕적, 현실적 상황이 아니다"라며 퇴진을 촉구했다.

윤종오 의원은 "오늘 국무총리 인선을 발표했는데 국정을 농단한 자가 어떻게 국무총리를 임명할 수 있느냐"며 "국민을 속이고 야당과 아무런 상의도 없는 박근혜 정권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 전 국민들이 하야를 외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는 오후 8시19분쯤 마무리됐으며 참가자들은 행진을 시작했다. 시민들은 "몸통은 박근혜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등을 외치며 종로 보신각과 인사동 북인사 마당 등을 행진할 예정이다.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국민적 공분이 확산되는 가운데 2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투쟁본부 주최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촛불집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게 나라냐'라고 적힌 피켓을 든 채 생각에 잠겨 있다. 2016.11.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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