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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최순실 타운'이라 불리는 지역에 의혹의 사무실 밀집

신사·논현·청담·삼성동 강남 핵심에 포진
현재는 대부분 문 닫고 운영 중단된 상태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2016-11-03 07:00 송고 | 2016-11-03 09:10 최종수정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비선실세'로 지목받고 있는 최순실씨(60)와 관련된 각종 부동산이나 법인 등이 강남 지역에 밀집한 것을 놓고 '최순실 타운' '최순실 벨트'라는 명칭이 생겼다.

'최순실 타운'은 강남 신사동과 청담동, 삼성동, 논현동 등 크게 네 구역에 있는데 최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이 하나둘씩 제기되면서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던 곳들이다. 이들 지역은 조금씩 그 쓰임에 따라 위치와 성격이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의혹이 제기되자 대부분 문이 잠겼거나 운영이 중단된 상태였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최순실 빌딩' 위치한 신사동은 '사적 영역'

우선 신사동은 최씨가 28년전 사들인 미승빌딩(시가 200억원대)을 중심으로 한 사적 영역이 모여 있다. 미승빌딩 1층부터 4층은 음식점, 태국마사지 업소 등이 입주해 있고 최씨 등은 5~6층에서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관리인은 "최근 기자들의 취재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며 "기자라면 치가 떨린다"고 기자를 밀어냈다. 이른 시간이라 입점 가게들은 대부분 문이 닫혀있었고 건물 2층에는 입주했던 업체가 빠져나가 텅 빈 상태였다.

건물 5, 6층까지는 엘리베이터가 다니지 않아 계단을 통해 6층으로 올라가니 최근 압수수색에서 드러난 최씨 모녀의 대형 신발장이 그대로 있었다. 해당 신발장에는 명품 구두 등이 그대로 있었다.

미승빌딩 바로 옆 건물인 로이빌딩에는 최순실씨의 최측근인 고영태 더블루케이 이사(40)의 사무실이 있다. 이곳은 '비밀 아지트'로 사용한 정황이 드러나 검찰이 지난달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의상을 만들었다는 '샘플실'도 미승빌딩에 가까운 곳에 있다. 

미승빌딩이 위치한 골목을 빠져나와 대로변으로 5분 정도 걸어가면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운영했다는 운동기능회복센터(CRC)가 있다. 최씨는 이곳의 단골손님으로 알려졌는데, 현재 내부 집기가 모두 빠져나가 빈 사무실인 채로 방치돼 있다.

운동기능회복센터 건물 앞에서 뒷쪽을 바라보면 바로 뒤에 미승빌딩 외관이 보일 정도로 서로 가까운 위치에 있다. 센터에서 나와 버스 한 정거장 거리에 위치한 압구정 현대아파트 상가에는 최씨가 평소 즐거다녔다는 목욕탕이 있다.

그러나 이 목욕탕은 영업을 중단한 지 2년 정도 된 상태로, 문 안쪽에는 수도료 독촉 고지서가 잔뜩 쌓여 있다. 인근의 한 옷가게 주인은 "최씨가 다닌 목욕탕이 여기가 맞다"고 확인해줬다. 그는 "이 주변 사람들은 최씨가 여기 자주 다녔다고 누구나 안다"며 "(최씨가) 그런 사람인지는 몰랐고, 다들 '유연엄마'라고 불렀다. 일체 말이 없는 사람이어서 따로 교류는 없었다"고 말했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미르·K스포츠재단' 있는 논현동…차은택 업체도 모여 있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은 전국경제인연합회 출연금을 바탕으로 각각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논현동에 설립됐다.

미르재단은 문화 콘텐츠 개발 및 문화인재 육성을 목적으로 설립됐고 K스포츠는 한국스포츠 위상강화와 체육인재 육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두 재단이 신청 하루 만에 설립허가가 나온 점, 대기업들이 수일 만에 앞다퉈 거액을 출연해 총 800억원 가까운 돈을 끌어모은 점 등을 이유로 이들 재단에 대한 의혹이 지난 8월 언론 보도로 불거진 뒤 그 배후 인물로 '최순실'이 등장하게 됐다.

최근에는 이들 기금 모금 과정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안 전 수석이 2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들 재단은 서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데, 현재는 문이 굳게 닫힌 상태로 외부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미르재단은 논현동의 한 건물 3층에 입주해 있다. 

K스포츠재단은 다른 건물 2,3층을 쓰고 있는데, 건물 바깥에서 초인종을 누르자 인터폰 스피커를 통해 "검찰 수사 중이어서 사무실에 들어오실 수 없다"는 사무적인 답변이 흘러나왔다. 또 "현재 직원이 근무 중인 것은 맞으나 몇 명이 있는지도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최씨가 재단 인사 등과 만나는 등 아지트로 삼았다는 카페 '테스타로싸'는 양 재단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골목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현재 다른 업체가 입주해 리모델링을 마쳤으며, 현재는 한 광고 홍보 회사 직원들이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직원들은 기자를 보자 "여기는 상관 없는 회사"라며 손사래를 쳤다.

이번 의혹의 또다른 축인 CF감독 차은택씨(47)와 관련한 회사들도 이 지역에 모여있다. 차씨의 회사인 아프리카픽처스와 차씨와 연관이 있다는 의혹을 받는 광고기획사 플레이그라운드 커뮤니케이션즈 등도 이 부근이다. 또 고영태씨가 설립한 광고·스포츠마케팅 회사 고원기획도 가까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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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범 영향권' 청담·삼성동

청담동에는 최씨가 실 소유주로 알려진 '더블루케이' 사무실이 있다. '더블루케이'는 독일에도 법인이 설립돼있으며 일명 '박근혜 가방' 제작자인 고영태씨가 이사로 등재돼 있다. 더블루케이는 K스포츠재단과의 에이전트 계약 등을 통해 재단 돈을 빼돌리는 창구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밖에 고급 레지던스인 피엔폴루스는 최씨가 독일로 떠나기 직전 국내에서 머물렀던 곳으로 알려졌고,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고씨의 주소지가 위치해 있다. 차씨의 주소지 역시 이곳에서 가까운 아파트로 되어 있다.

청담동과 삼성동에는 최씨의 언니 최순득씨와 동생 최순천씨 소유 건물도 각각 들어섰다. 최순천씨 소유인 서양빌딩은 최씨의 남편 서모씨가 대표로 있는 서양네트웍스, 퍼시픽에스앤씨 등 최씨 일가 가족회사가 입주해 있다. 이 건물에서 마주친 한 직원은 "(최순실씨와) 관련 없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동생 최씨 부부는 2400억원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서양빌딩은 현 시세로 2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박근혜 대통령 사저가 위치한 삼성동의 경우 언니 최순득씨 소유의 승유빌딩이 사저와 가까운 거리에 있다. 언니 최씨는 박 대통령이 2006년 피습을 당했을 때 간호했던 인물이다.

최순득씨 소유의 승유빌딩은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알려졌으나 사무실은 국민은행이 입주한 1층부터 6층까지 각각 다른 업체들이 입주해 있다.

또 승유빌딩 앞 큰 길을 건너면 가까운 거리에 최순득씨의 딸 장유진씨(장시호로 개명)가 사실상 설립해 7억원가량의 정부 지원금을 받아낸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사무실로 쓰인 건물이 위치해 있다. 해당 사무실도 찾아가 보았으나 지난달 입주자가 바뀌어 지금은 개인 사무실로 쓰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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