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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직자 줄줄이 사표…친박지도부 압박·내분 심화

김현아 대변인 비롯 김종석·오신환도 당직서 사퇴
당 안팎 추가 이탈 가능성 제기…이정현 사퇴 거부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 2016-10-31 17:54 송고
31일 새누리당 대변인 직에서 물러난 김현아 의원. © News1 송원영 기자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최순실 게이트 파문으로 좌초 위기에 내몰린 가운데 비박(非박근혜) 성향 및 비주류  당직자들이 당직에서 물러났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정병국·나경원 등 비박계 의원 41명은 31일 오전 긴급 회동을 갖고 당 지도부 총 사퇴를 촉구했다. 이 회동에는 비박계 뿐만 아니라 함진규·이만희 등 친박계들도 일부 참여했다.

또 이 회동과 별개로 김영우·김세연·홍일표·오신환·하태경 의원 등 초·재선을 비롯한 당내 소장성향 의원 21명은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진정모)'을 결성하고 지도부 사퇴 촉구 대열에 가세했다.

특히 진정모에는 당 대변인을 맡고 있던 초선 김현아 의원이 참여해 이목을 끌었다. 그는 진정모에 참여하는 대신, 이날 오전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만나 대변인직 사표를 제출했다. 당시 이 대표는 별다른 반응없이 사퇴 의사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 측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당의 변화를 위해 불씨가 돼야겠다는 의지"라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김 의원은 진정모에 참여해 '지도부 사퇴'를 거론하면서 대변인 직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 뿐만 아니라 진정모 간사인 오신환 의원도 이날 당 홍보기획본부장 직에서 물러났다. 김종석 의원역시 여의도연구원장에서 사퇴했다.

김 의원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오늘 이 대표와 면담하고 여의도연구소장직 사의를 표했다"며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과 관련해 새누리당의 쇄신만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 생각해 지도부 사퇴 요구에 동참했다. 저 역시 당직자 한사람으로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이와 관련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직을 맡은 의원들의 잇단 사퇴 표명에 대해 담담한 어조로 "수용하게 됐다"며 추가적 이탈에 대해서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전했다.

아직 추가적인 이탈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으나,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비박과 탈박(脫 친박)계 당직자들의 연쇄 이탈이 줄을 이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의 국정 마비 사태에 친박(親박근혜) 지도부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공동 책임론'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침몰하는 배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당 지도부 중에서도 사실상 사퇴를 염두에 둔 듯한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현 지도부 중 유일하게 비박계인 강석호 의원은 이날 비박 긴급 회동 직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 지도부 체제로는 사태 수습이 어렵다는 게 대다수 여론"이라며 사실상 동반 사퇴를 주장했다.

당내에서 중도성향을 분류되는 정진석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원내대표를 맡은 이후 하루도 쉬운 날이 없었으나 중심을 확실히 잡고 편견없이 최선을 다해 여기까지 왔다"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언제든지 물러날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잇단 당직 이탈과 당의 내분 양상에도 불구하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필두로 한 친박(親박근혜)계 지도부들은 사퇴 요구를 당장 수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비박계의 사퇴 요구에 대해 "배의 선장처럼, 배가 순탄할 때든 순탄하지 않을 때든 끝까지 책임지고 하겠다는 각오와 신념과 책무감이 있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조원진 최고위원도 "사퇴 요구를 하는 분들도 이해하지만 책임감 있는 수습이 먼저"라고 말했다.


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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