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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의 기운 느껴지는 박근혜 정부 상징물…"온 우주가"

18년만에 바뀐 국정원 심볼, 朴 대통령 언행도 회자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2016-10-31 17:52 송고 | 2016-11-01 11:09 최종수정
올해 6월 18년만에 교체된 국가정보원의 로고 이미지© News1


재단법인 미르의 상징 이미지에도 비슷한 용이 사용됐다. 2016.9.2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재단법인 미르의 상징 이미지에도 비슷한 용이 사용됐다. 2016.9.2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국정농단 파문의 정점에 선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31일 전격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한 가운데 박근혜 정부 들어 바뀐 국가 상징물 등이 관심을 끌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 사용된 '오방낭'이 최씨의 태블릿PC로 추정되는 기기에서 폴더명으로 나오면서 최씨와 무속신앙에서 영향을 받은 듯한 정부 상징물과 박 대통령의 어록 등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올해 6월 18년만에 국가정보원의 상징(GI)이 교체됐다. 기존 나침반 여러개와 횃불을 형상화했던 국정원의 상징은 태극 문양 안에 횃불이 타오르고 청룡과 백호가 이를 둘러싼 그림으로 바뀌었다.

국정원은 "대한민국의 상징인 태극을 감싸는 청룡과 백호, 그 안에서 어둠을 밝히는 횃불은 대한민국의 안위와 번영을 추구하는 국정원의 소임과 정신자세를 표현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최씨가 실소유주란 의혹이 제기된 재단법인미르 상징과 비슷한 느낌을 자아낸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국정원 로고의 청룡과 미르재단 로고에 그려진 용의 머리 부분이 상당히 비슷하다.
또한 변형된 태극 무늬는 일부 사이비 교단에서 변형된 태극을 사용하는 것과 연관지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앞서 올해 3월엔 대한민국 정부상징이 공개됐다. 기존 무궁화를 대체해 전 부처가 통일해 사용하는 이 상장인 적·청·백이 들어가는 변형된 태극무늬다.
옳 3월15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공개된 대한민국 정부상징 디자인.. © News1 안은나 기자
옳 3월15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공개된 대한민국 정부상징 디자인.. © News1 안은나 기자

각종 종교를 섭렵하고 영세교를 만들어 교주로 활약했던 최태민씨가 무속신앙에 심취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세간엔 딸인 순실씨가 부친의 관심을 이어받아 무속에 조예가 깊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가장 먼저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킨 것은 대통령 취임식 행사에 등장한 '오방낭'이다.

일반인들에게 이름 조차 낯선 오방낭은 최씨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 PC에서 폴더 이름으로 처음 등장했다. 다섯 색(청·황·적·백·흑) 비단을 이용해 음양오행의 원리에 따라 만든 주머니가 우주와 인간을 잇는 기운을 가져 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박 대통령은 2013년2월25일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국민의 희망메시지가 담긴 오방낭(복주머니)을 여는 '희망이 열리는 나무' 제막식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당시 박 대통령이 실을 잡아당겨 커다란 오방낭을 열어젖힌 뒤 나무에 달린 희망메시지를 낭독했는데 오방낭의 방향이 잘못된데다, 행사의 순서나 상징하는 의미 등이 무속 제식을 보는 듯하단 평가가 나왔다.
 
당시 취임식 행사 총감독이었던 윤호진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최씨 측근이 취임식때 숭례문을 오방낭으로 덮자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최씨가 대통령 취임식을 거대한 굿판으로 기획했다는 의구심이 증폭된 상황이다.

아울러 "정말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나서서 도와준다", 국정 교과서 논란과 관련해 "전체 책을 보면 그런 기운이 온다" 등 박 대통령의 발언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선뜻 이해하기 어려웠던 국가 원수의 이같은 발언이 최씨 등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일 수 있다는 추측이다.

일각에선 박 대통령이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꾼 것을 두고도 최태민씨의 영세교 등을 떠올리고 있다.


cha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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