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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비박, 지도부 사퇴는 'OK', 분당은 'NO'

당 존립 위기…"지도부 교체로 대대적 혁신 나서야"
"분당=공멸…모든 것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해야"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 | 2016-10-31 17:34 송고 | 2016-10-31 18:40 최종수정
김무성, 나경원, 정병국, 강석호 의원 등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선실세 의혹 등 정국 현안 논의를 하고 있다.  2016.10.3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새누리당 내 비박(非박근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에 따른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해야 한다는 요구가 분출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이라는 비판에도 대통령을 뒷받침하기 위해 청와대의 '여의도 출장소'라는 오명을 들으면서까지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려고 했지만 사상 초유의 '국정 농단'이라는 결과물을 받아든 상황에서 이대로 가다가는 당의 존립 근거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 의원 41명은 31일 국회에서 90분가량 긴급 회동을 갖고 현 시국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비박계 3선인 김세연, 김영우 의원을 비롯한 당내 초·재선 그룹들도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을 결성, 당 지도부의 즉각 총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비박계의 이 같은 집단 행동은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에 성난 민심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데다 전면적인 당 체질 개선 작업에 나서지 않을 경우 여권 전체가 공멸하면서 내년 대선에서 정권재창출은 물거품 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 의식이 짙게 드리운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번 사태로 인해 새누리당 지지층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날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발표한 10월 넷째주 주간 정례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25.7%를 기록, 31.2%의 지지율을 얻은 더불어민주당에 오차범위 밖에서 뒤진 2위로 주저앉았다.

새누리당 지지율이 민주당에 따라잡히기는 지난 2012년 4월 19대 총선 이후 처음이다.

결국 무너진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쇄신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당의 간판마저 내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게 비박계의 공통된 생각이다.

이와 관련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비박계 의원 모임에서 "현 지도부의 (상황) 인식이 매우 안이한 것이 아니냐"면서 "재창당 수준의 납득할 만한 조치가 당에서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에 당도 자유롭지 않은 만큼 친박(親박근혜)계 일색인 지도부가 이번 사태 수습을 진두지휘하는 것은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사퇴를 사실상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 지도부 사퇴와 비대위 구성을 통해 뼈를 깎는 혁신과 개혁이 있어야 함을 강조한 것이란 해석도 있다. 절대 안일하게 대처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비박계 3선 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금 상황은 지난 2011년 당명을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변경했을 때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라며 "지금 지도부로 뭘 할 수 있겠나. 심지어 이 대표는 연설문을 쓸 때 친구에게 조언을 구한다는 국민 인식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비박계 재선 의원은 "사실상 이번 지도부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지도부"라며 "박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제대로 된 국정 수행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당도 이제는 박 대통령과도 단호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친박계의 2선 후퇴와 개혁적 성향의 비박계 의원들의 전면 배치를 통해 당의 간판까지도 변경하는 수준의 강도 높은 혁신 작업을 수행해야 그나마 남은 기간에 정권재창출을 위한 한줄기 빛이라도 생길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지도부 사퇴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 비박계 의원들은 위기는 수습하되 당이 절대로 깨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금은 흩어지면 죽는다는 생각이 더 강한 듯하다. 분당은 공멸이라는 점을 의식해 분열이 아닌 단합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한 비박계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분당은 곧 보수세력의 끝을 의미한다"며 "지금 한가하게 있을 때가 아니다. 비상시국에는 비상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 비대위를 구성해 최대한 야당의 요구를 다 들어주고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대대적인 당 쇄신 작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당 지도부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비대위가 모든 것을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한다는 각오로 임해야 하고 당의 구성원들도 비대위에 전폭적인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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