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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했던 최순실 檢출석…말없이 1분 흐느낀 崔(종합)

주저앉다 신발 벗겨져…시민-보안요원 몸싸움에 오물 떨어져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박정환 기자 | 2016-10-31 16:40 송고 | 2016-10-31 22:11 최종수정
'비선 실세 국정 농단' 의혹의 중심에 있는 최순실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3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2016.10.3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비선실세' 논란 속에 나라를 들썩이게 하고 국정을 마비시킨 장본인 최순실씨(60·최서원으로 개명)가 31일 결국 검찰에 나와 수백명의 취재진 앞에 섰지만 상황은 1분 만에 허무하게 끝났다.

원래 최씨가 검찰조사 전 자신을 향해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국민들 앞에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최씨는 잠시 흐느꼈을 뿐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최씨는 이날 오후 3시쯤 검은색 에쿠스 차량을 타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차량에서 내려 검찰청사를 향하던 최씨는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에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최씨의 출석 전부터 자리를 잡은 민중연합당과 서울청년네트워크, 활빈단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박근혜 하야. 최순실 구속" 등의 구호를 외치는 등 소란도 있었다.

짙은 남색 외투를 입고 검은색 모자를 푹 눌러 쓴 최씨는 안이 비치는 검은색 선글라스를 썼고 물방울 무늬의 스카프도 목에 둘렀다.

자신을 기다리는 수백명의 취재진 앞에서 최씨는 얼굴이 최대한 외부에 노출되지 않게 오른손으로 코와 입을 가렸다.

'비선 실세 국정 농단' 의혹의 중심에 있는 최순실씨가 31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출두하다 신발이 벗겨진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16.10.3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최씨는 "비선실세 의혹을 받는데 한마디 해 달라"로 시작해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한 차례 몸을 돌리는 등 힘겨운 표정을 보였다. 이후 곧바로 검찰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최씨로부터 한마디라도 들으려는 취재진과 이를 막으려는 검찰직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고 포토라인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최씨가 균형을 잃고 잠시 주저앉는 바람에 신고 있던 '프라다' 왼쪽 신발도 벗겨졌다.

검찰은 아수라장이 된 이날 상황에 관련해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미리 포토라인을 설정하는 등 취재진과 협의했지만 일부 시위대의 기습적이고 무질서한 행동에 의해 포토라인이 무너져 매우 유감"이라고 입장을 내기도 했다.

최씨는 다만 청사 안으로 들어가면서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조사실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국민 여러분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이날 청사 앞에는 최씨의 출석을 앞두고 미국 AP·프랑스 AFP·일본 NHK·아사히TV· 알자지라 등 외신을 포함, 수백명의 취재진이 몰려 최씨에게 쏠린 국민적 관심사가 어느 정도인지 보여줬다.

최씨의 출석현장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보안요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미리 준비한 오물통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바닥에 오물이 뿌려지기도 했다.


dhspeop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