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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귀국부터 靑참모진 사퇴' 준비된 수습 절차?

국정농단 사건이 최씨 개인비리 마무리될 우려도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16-10-31 13:47 송고
(뉴스1 DB)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현 정권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몰래 귀국과 소환, 검찰의 청와대 압수수색, 청와대 참모진의 사퇴 등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를 둘러싼 일사불란한 움직임이 준비된 시나리오에 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결국 검찰 수사도 이를 주도한 측과 사전교감이 있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야권에서는 핵심 인물인 최씨가 30일 돌연 귀국했으나 검찰이 긴급체포 등을 하지 않자 '기획입국'이란 말까지 언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 수사가 본격 시작되기 전 외국으로 떠났던 최씨는 전날 오전 7시30분쯤 영국 히드로공항을 통해 몰래 귀국했다. 최씨는 앞선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즉시 귀국은 어렵다는 입장을 강조했었다. 29일 변호인을 통해서도 귀국 일정을 밝히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최씨는 취재진을 따돌리듯 독일이 아닌 영국을 통해 극비리 귀국했다. 특히 최씨가 도착하자마자 양복 차림의 남성 4명과 함께 곧바로 사라져 조직적인 비호를 받고 있다는 의혹에 힘이 더욱 실리게 됐다.

검찰은 이들이 수사관이나 다른 공적 기관의 직원이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씨가 전격 귀국해 소환되기까지 청와대의 움직임도 석연치않은 구석이 많다.

두 재단을 둘러싼 의혹 등과 관련해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가 있고 난 뒤 핵심 참고인들의 움직임은 바빠졌다. 다음날인 26일에는 최씨가 독일에서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했다. 또 27일에는 태국에서 머물던 최씨의 최측근 고영태씨가 급거 귀국해 검찰에 자진 출석했고, 28일에는 최씨의 대통령 연설문 사전 열람 의혹과 관련해 잠적해 있던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씨 의혹을 폭로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도 같은날 검찰에 자진출석 해 조사를 받았다. 

같은 날 밤 늦게는 박 대통령이 우병우 민정수석과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등 청와대 참모진에게 일괄 사표 제출을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검찰은 29일 안 수석과 정호성 부속비서관의 청와대 내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에 당황한 청와대는 불승인사유서를 제출하고, 하루의 시간을 번 뒤 다음날 임의제출 형식으로 검찰이 요구한 자료를 제출했다. 

그러나 청와대가 '국가의 중대한 이익' 등을 이유로 자료를 선택적으로 제출했을 가능성, 안 수석 등이 고발된 지 한달 가까이 지나 이미 주요 증거 등이 삭제·폐기됐을 것이란 의견이 나오며 실효성 논란이 불거졌다.

검찰의 압수수색도 결국 보여주기식 수사라는 지적도 있다. 서울지역 한 변호사는 "청와대가 검찰의 압수수색에 응하는 것 자체가 잘못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응하지 않는 것은 이미 예견된 태도였다"면서 "검찰이 예상 못했다는 식으로 반응하는 것 자체가 오버하는 것이고, 사전에 짜맞춘 것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이어 "청와대에서 나오는 자료는 의미가 없어 보이고, 청와대의 협조는 '모양새 갖추기'정도로 보인다"고도 했다.

박 위원장은 비대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모두발언 및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 등을 통해 "대통령의 90초짜리 녹화사과, 최씨 언론 인터뷰, 고영태·이성한 전 사무총장 검찰조사, 검찰과 청와대의 협의자료 제출, 최씨의 갑작스러운 귀국과 잠적, 청와대 수석비서관의 교체 등 모든 것이 정권의 위기를 끝내기 위해 한편의 거대한 시나리오로 움직이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최씨의 '국정농단 사건'이 청와대의 기획대로 더 이상 청와대로 번지는 것을 조기에 차단하고 최씨 개인비리 사건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cho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