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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21일 운영위 국감서 미르 등 의혹 정면 대응 전환

靑 '무대응원칙' 깨고 국감서 "쌓인 의혹 해명"
野 '권력형 비리' 총공세에 '무대응' 쉽지 않아

(서울=뉴스1) 윤태형 기자 | 2016-10-13 14:34 송고
청와대 © News1
청와대 © News1

청와대는 오는 21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비서실 국정감사를 앞두고 지금까지의 '무대응 기조'에서 벗어나 해명할 필요가 있는 내용은 적극 해명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13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의혹에 대해선 일일이 해명하지 않는다는 게 청와대의 기본입장이지만, 그동안 의혹이 쌓이며 오해가 생긴 부분에 대해선 운영위 국감에서 적극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언론과 야권에서 우병우 민정수석과 미르·케이(K)스포츠 재단과 관련한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확인되지 않은 폭로성 발언'으로 규정하면서도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무엇보다 청와대로선 제기된 여러 의혹들이 모두 '확인되지 않은 폭로'에 불과해 일일이 해명하기가 쉽지 않고, 자칫 의혹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또한 이들 폭로가 확인이 없는 의혹들이기 때문에 스스로 시들해 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이에 청와대는 지난 6일에도 정연국 대변인을 통해 "국감 관련 여러 의혹, 주장들이 나오는데 거기에 대해 일일이 답하지 않겠다"고 했다.

박 대통령 또한 지난 11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의혹과 관련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22일 청와대 비서관 회의에서 "비상시국에 난무하는 비방과 확인되지 않은 폭로성 발언들은 우리 사회를 뒤흔들고 혼란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원칙적인 경고를 전한 바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야권에서는 오는 21일 운영위 국감이 '불통 국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에선 우 수석 의혹과 미르·K 재단 설립 의혹 등에 대해 '무대응 원칙'을 지키긴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무엇보다 21일 운영위에서 야당의 공세가 정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야당과의 정면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야당의 근거 없는 의혹제기와 국정흔들기에 대해 더 이상 '밀릴 수 없다'는 각오까지 감지된다.

야권은 우 수석 의혹과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 등을 밝히는 데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우 수석이 운영위 국감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청와대 예산을 삭감하는 방안까지 고려중이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해체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게다가 검찰이 4·13 총선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공소시효가 마무리되기 전날(12일) 추미애 더민주 대표를 비롯한 야당 의원들을 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한 데 대해 야당이 "최순실 사건, 우병우 사건을 덮기 위한 물타기이고 치졸한 정치공작이자 보복성 야당탄압"(추미애 더민주 대표)이라며 날을 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 안팎에선 미르재단 의혹의 핵심인물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이 운영위에 출석해 '모른다' '밝힐 수 없다' 등과 같은 답변으로 일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또 다른 청와대 참모는 "(의혹에 대해) 계속 대응하지 않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필요하면 정부차원의 입장을 적극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미르 재단 설립 허가가 초고속으로 이뤄진 것과 관련해 정부 차원의 해명과 함께, 이번 의혹에 대해 야당이 규정한 '권력형 비리'가 절대 아니라는 설명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 참모는 "이번 의혹의 핵심은 재단기금 조성과정에서의 문제이지 권력형 비리가 아니다"며 "권력형 비리라고 하면 자금을 빼돌리거나 착복한 게 나와야 하는데 (미르 재단에선) 그런 게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또한 야권에서 미르 의혹과 관련해 전경련 해체까지 거론하는 데 대해서도 다양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을 알려졌다.


birako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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