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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朴 대통령 탄핵' 요구…과감해진 대선 행보

현 정권 비판 공세 강화, 대권 도전 결심 굳혔나

(서울=뉴스1) 전성무 기자 | 2016-10-13 12:08 송고 | 2016-10-13 17:44 최종수정
박원순 서울시장. /뉴스1 © News1
박원순 서울시장. /뉴스1 © News1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현 정부와 대통령은 탄핵대상"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 시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공개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도 지난달 20일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및 모금과정의 박근혜 정권 실세 개입 의혹과 관련, "모든 정황이 사실로 확인 된다면 헌법과 법률을 위배한 것으로 탄핵소추 사유에 해당한다"며 박 대통령을 정면 겨냥한 적 있다.
박 시장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야만적 불법행위와 권력남용을 자행하는 현 정부와 대통령은 탄핵대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이런 정도의 사건이 서구에서 일어났다면 어떤 대통령도, 어떤 내각도 사임할 일이 아닌가"라며 "권력의 막장 드라마이고 사유화의 극치"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물러난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사례를 언급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했다.
청년수당 문제, 공공기관성과연봉제 도입, 용산공원 건립 등 각종 현안에서 중앙정부와 충돌해왔던 박 시장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박근혜 정부를 비판해왔다.

지난 5일에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들이 '대통령, 장관, 국회의원 등은 성과연봉제 안하고 노동자만 하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정부안대로 대통령부터 성과연봉제 도입하자는 주장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에는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모든 권력이 청와대에 집중되면서 주요 국정과제가 대통령 한사람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 "지금의 국가는 국민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 위에 있다"며 "정권을 교체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현 정부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와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논란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22일 페이스북 방송 '원순씨의 X파일'을 통해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의 일해재단을 연상케 한다"며 "왜 대기업들이 800억원이나 되는 돈을 냈는지 청와대가 답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이 이처럼 박 대통령과 현 정부에 대한 비판 공세를 이어오다 이날 '탄핵'을 처음으로 언급하는 등 공격 수위를 최고조로 높인 것은 사실상 대선 출마 결심을 굳힌 데 따른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 시장은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을 받을 때 마다 "고민하고 있다" "시대의 요구나 국민의 부름이 있어야 한다"며 즉답을 피하고 있지만 서울시 정가에서는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 박 시장의 대선 행보가 더 과감해지지 않겠냐"며 "대선출마 선언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시기의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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