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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1인학교 '섬 소녀'가 전국 동요대회에서 또 은상

(무안=뉴스1) 김한식 기자 | 2014-09-23 14:58 송고
진도 조도초 대마분교 김미영양이 전국학생경연대회 성악부분 은상으로 받은 상장을 들고 있다./사진제공=전남도교육청© News1
진도 조도초 대마분교 김미영양이 전국학생경연대회 성악부분 은상으로 받은 상장을 들고 있다./사진제공=전남도교육청© News1
전교생이 1명뿐인 진도 조도초 대마분교의 김미영(10·2학년)양은 20일 광주 소재 송원대에서 열린 제29회 전국학생음악경연대회 성악부분에서 은상을 받았다. 지난 4월에 열린 제28회 전국학생음악경연대회에서 은상을 받은데 이어 2번째 수상이다.
미영양은 많은 관객들 앞에서 긴장하지 않고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일곱 소리 빛깔 무지개 나라'를 멋지게 불러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번대회는 전국 유·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관악부, 현악, 성악, 피아노 4개 부분으로 나눠 경연이 벌어졌다. 한국음악협회 광주시지부가 주최하고 송원대가 주관하며 광주시, 광주문화재단, 광주예총이 후원하는 전국 규모의 학생음악경연대회이다.

미영양은 전국 대회에서 보란듯이 수상해 노래 실력을 인정받게 됐다.

미영양의 전국대회 참가와 수상은 전교생이 1명뿐인 대마분교에 지난해 3월 부임한 김종훈(60) 교사의 가르침으로 이뤄졌다. 목소리가 곱고 우렁찬 미영이를 눈여겨본 김 교사가 노래연습을 시켰으며, 재미를 붙인 미영이는 혼자 있을 때에도 창작 동요 테이프를 반복해 들으며 연습을 했다.
지난 4월에는 세월호 사고로 육지 나들목인 팽목항이 막히면서 26개 섬을 들러 목포항까지 무려 7시간이 걸려 배를 타고 대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 대회에서 동요 '이슬 열매'를 불러 은상을 받았다.

미영양은 "학교에 항상 나 혼자인데 노래하면 너무나 즐겁다"며 "공부도 열심히 해 노래 잘하는 의사가 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김종훈 교사는 "작은 학교지만 미영이가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미영이가 계속해서 동요를 사랑하고 동요를 통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전남은 농어촌 소규모 학교가 75% 이상이고 현재 학생 수가 하나도 없는 학교가 4개 있다. 학생 입학에 대비해 학교를 그대로 존속시키고 있다. 

올해 신입생이 없는 학교가 36개나 되는데 아무리 작은 학교라도 초·중학교는 학교를 유지하면서 작은 학교 희망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다.


h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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