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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않은 악의 피조물에게 내어줄 자리는 없다" "누구에게나 안식을 취할 권리가 있다" 천수를 누리고 100세의 나이로 사망한 독일 나치전범 에리히 프리프케의 시신 처리 문제를 둘러싸고 이탈리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나치 친위대 대위 출신으로 '아르데아티네 동굴의 백정'이라고 불리는 프리프케는 이탈리아에서 자택연금을 살던 중 지난 11일 자연사했다. 민간인 335명을 대학살한 혐의를 받은 그는 생전 상부지시를 따랐을 뿐이라며 기어코 참회를 거부했다. 프리프케의 유족들은 이탈리아에서 기독교식 장례를 치르길 원하고 있지만 교황청은 로마 내 가톨릭교회들에 그의 장례미사를 집전하지 말라는 이례적인 지시를 내렸다. 일부 극우세력이 로마 인근의 한 신학교에서 그의 장례식을 추진했지만 "암살자!"를 외치는 시위대 수백 명의 항의로 무산됐다. 프리프케의 장지가 신(新) 나치주의자들의 성지가 될 것을 우려하는 세력은 시신을 화장한 뒤 비공개 장소에서 뼛가루를 뿌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시신을 독일 군묘지에 안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당국은 전시 사망자가 아니기 때문에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프리프케가 종전 후 도피생활을 하던 아르헨티나 역시 그의 주검을 받아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프리프케의 주검은 사망 일주일이 넘도록 '몸 하나 누일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앞서 숨진 나치전범들의 시신은 어떻게 처리됐을까. 대부분은 화장된 뒤 바람에 흩뿌려져 역사 속으로 영원히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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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지예 기자 |
2013-10-20 01:2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