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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쉴 곳없는' 나치 전범들…아베는 알라나

패전국 日 야스쿠니 '집단참배'…달라도 너무 달라

(서울=뉴스1) 이지예 기자 | 2013-10-20 01:24 송고
© AFP=News1


"속죄않은 악의 피조물에게 내어줄 자리는 없다"


"누구에게나 안식을 취할 권리가 있다"


천수를 누리고 100세의 나이로 사망한 독일 나치전범 에리히 프리프케의 시신 처리 문제를 둘러싸고 이탈리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나치 친위대 대위 출신으로 '아르데아티네 동굴의 백정'이라고 불리는 프리프케는 이탈리아에서 자택연금을 살던 중 지난 11일 자연사했다. 민간인 335명을 대학살한 혐의를 받은 그는 생전 상부지시를 따랐을 뿐이라며 기어코 참회를 거부했다.


프리프케의 유족들은 이탈리아에서 기독교식 장례를 치르길 원하고 있지만 교황청은 로마 내 가톨릭교회들에 그의 장례미사를 집전하지 말라는 이례적인 지시를 내렸다.


일부 극우세력이 로마 인근의 한 신학교에서 그의 장례식을 추진했지만 "암살자!"를 외치는 시위대 수백 명의 항의로 무산됐다.


프리프케의 장지가 신(新) 나치주의자들의 성지가 될 것을 우려하는 세력은 시신을 화장한 뒤 비공개 장소에서 뼛가루를 뿌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시신을 독일 군묘지에 안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당국은 전시 사망자가 아니기 때문에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프리프케가 종전 후 도피생활을 하던 아르헨티나 역시 그의 주검을 받아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프리프케의 주검은 사망 일주일이 넘도록 '몸 하나 누일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앞서 숨진 나치전범들의 시신은 어떻게 처리됐을까. 대부분은 화장된 뒤 바람에 흩뿌려져 역사 속으로 영원히 자취를 감췄다.


© AFP=News1


같은 패전국이면서 총리는 물론 내각진, 의원 등 각계 인사들이 때마다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하는 일본과는 너무 다른 양상이다.



◇ 아돌프 히틀러

나치 독재자인 히틀러는 2차대전이 막바지에 접어든 1945년 4월 소련군이 베를린을 공격하자 지하벙커에서 자살했다. 그의 시신은 함께 자살한 애인 에바 브라운과 함께 화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의 신원확인 여부와 행방을 둘러싼 논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연합군은 끝내 히틀러의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히틀러가 죽지 않고 살아남아 남극 비밀기지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는 음모론도 나온다.



◇ 파울 요제프 괴벨스

'악마의 혀'라고 불린 나치정권의 선전장관 괴벨스는 연합군에 베를린이 함락되기 직전 가족들과 자살했다. 이들의 시신은 곧바로 베를린 인근 브란단부르크에 매장됐다.


지난 1970년 4월 당시 러시아 국가보안위원회(KGB)의 유리 안드로포프 의장은 수하들을 시켜 괴벨스 일가의 시신을 재발굴했다. 이후 시신들을 완전히 소각한 뒤 엘베 강에 뼛가루를 뿌렸다.



◇ 하인리히 히믈러

히틀러의 최측근으로 게슈타포(독일 나치정권의 비밀경찰) 수장을 지낸 히믈러는 연합군에 생포됐지만 곧바로 소지하던 독약을 삼켜 자살했다.


히믈러의 주검은 독일 북부 뤼네부르크 인근의 알려지지 않은 묘지에 묻힌 것으로 알려졌다.



◇ 아돌프 아이히만

나치 친위대 장교로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을 주도한 아이히만은 종전 후 이스라엘에서 전범 혐의로 재판을 받고 1962년 교수형에 처해졌다.


이스라엘 당국은 그의 시신을 화장한 뒤 지중해에 날렸다.



◇ 헤르만 괴링

나치 공군(루프트바페) 장교 출신인 괴링은 종전 이듬해인 1946년 9월 뉘른베르크 군사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교수형 당하기 직전 음독자살했다.


괴링의 시신은 화장된 뒤 무니치 인근 이사르 강에서 뿔뿔이 흩어졌다.



◇ 루돌프 헤스

히틀러의 심복으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소장을 지낸 헤스는 1987년 8월 베를린의 스판다우 감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독일 남부 분지델에 마련된 그의 묘지가 나치주의자들의 성지가 되자 지역당국은 지난 2011년 묘를 철거했다.


한 지역 당국자는 나치의 갈색군복을 언급하며 "우리는 이 갈색유령을 제거하길 원했다"고 말했다.


재발굴된 헤스의 시신은 화장된 뒤 바다에 뿌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 마틴 보르만

히틀러의 개인비서이던 보르만의 주검은 지난 1972년 12월 베를린 중앙역 인근에서 발견됐다. 서독 정부는 당시 신원미상이던 시신에 대해 DNA 검사를 실시한 결과 1988년 보르만의 것이라고 확인했다.


보르만의 시신은 화장된 뒤 1999년 발트해에 흩뿌려졌다. 독일 매체들 따르면 한 지역 당국자는 "어느 곳도 기념비 설립에 따른 비용을 치르는 일이 없도록" 이같은 조처를 했다고 말했다.



◇ 카를 되니츠

나치 해군 총사령관 출신인 되니츠는 히틀러가 자살하기 직전 그의 뒤를 이을 국가수반직에 임명됐다.


연합군에 체포된 되니츠는 뉘른베르크 법원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형을 살다 1956년 만기출소했다.


석방된 뒤 독일 북부 아우뮈흘레에서 은거한 그는 1980년 12월 14일 심장마비로 숨졌다.


되니츠는 그가 살던 마을 공동묘지에 안식처를 얻었다. 그의 장례식에는 퇴역한 독일 군인들과 청년 나치추종자가 모여들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ezyea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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