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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의 '고객의 관점' 첫 실험대 '롯데百 동탄' "뭐가 다르지?"

경기도 최대 규모 백화점…다음달 20일 개점 예정
신도시 특성 반영해 매장 구성…오프라인 위기 돌파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2021-07-05 06:35 송고 | 2021-07-05 08:54 최종수정
롯데백화점 동탄점(자료제공=롯데쇼핑)© 뉴스1
롯데백화점 동탄점(자료제공=롯데쇼핑)© 뉴스1

"의미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해야 한다. 그 해답은 늘 고객의 관점에서, 고객이 있는 현장에서 찾을 수 있음을 명심해 달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일 하반기 사장단 회의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혁신을 주문하며 제시한 비전이다. 기업이 아닌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전략만이 위기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뼈 있는 한마디였다.
'고객 중심' 혁신의 실체를 다음달 20일 확인해 볼 수 있다. 7년 만에 새롭게 문을 여는 롯데백화점 동탄점을 통해서다. 3040 세대가 주로 거주하는 신도시 특성을 반영한 콘텐츠로 서울 도심 매장과 완전히 다른 백화점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 영어키즈카페, 축구장 2개 면적 '맛집'…'동탄맘' 사로 잡는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다음 달 20일 총 영업면적 9만3958㎡에 달하는 경기도 최대 규모인 '롯데백화점 동탄점' 문을 연다. 기존 매장을 인수한 2019년 인천터미널점을 제외하면 자체적으로 신규 백화점을 여는 것은 2014년 수원점 이후 약 7년 만이다

롯데쇼핑은 신 회장이 언급한 '고객의 관점'을 동탄점에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동탄점은 인구 약 40만명에 달하는 동탄 1·2신도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도시 특성상 3040세대 비율이 높은 데다 인근에 삼성을 포함한 대기업 사업장이 많아 소득 수준이 높다. 이들이 자녀 교육에 관심이 높은 것을 감안해 문화센터 내 영어키즈카페를 조성하기로 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백화점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는 도심에 들어선 다른 백화점과 다른 동탄점만의 확실한 차별점이다. 
지하에는 축구장 2개 크기의 맛집존을 계획하고 있다. 식품관의 경우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고 인근 주민의 방문도 유도할 수 있다. 최근 유통업계가 식품관에 특별히 공을 들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SRT와 GTX(예정)가 지나는 동탄역과 연결되는 지리적 이점에 동탄 이외 지역 거주자의 유입도 기대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고객 체험형 시설을 확충해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닌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구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동탄이란 인구 특성과 지리적 이점을 살린 MD도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백화점의 변신은 숙명에 가깝다.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백화점이 단순하게 쇼핑만을 내세워서는 고객을 끌어모으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2월 여의도에 들어선 더현대서울이 이같은 변화를 잘 보여준다. 더현대서울은 판매시설을 줄이고 체험 공간을 대폭 늘린 파격을 택했다. 그 결과 개점 100일 만에 매출 2500억원을 달성해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뉴스1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뉴스1

◇ 이베이코리아 인수 철회 이후 첫 대형 프로젝트

롯데 입장에서는 동탄점의 성공이 절실하다. 7년 만에 문을 여는 상징성이 있는데다 전통의 유통기업 자존심도 걸려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계속되는 실적 부진을 만회할 반전카드도 절실하다. 특히 이베이코리아를 최대 경쟁상대인 신세계에 넘겨준 것도 동탄점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없이도 전통의 유통기업 롯데의 경쟁력이 여전하다는 점을 대내외적으로 알려야 한다"며 "반대로 동탄점 흥행이 예상보다 저조하다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지 못한 아쉬움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동탄점의 성공 기세를 오는 9월 경기도 의왕시에 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동탄점에서 오프라인 체험형 공간에 대한 고객 수요를 확인한다면 타임빌라스도 한층 힘을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40만명에 가까운 배후수요와 역세권 입지는 수도권에서도 손꼽히는 경쟁력"이라며 "초반 흥행을 이어간다면 백화점 매출을 좌우하는 명품 3대장(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입점도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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