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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1년, 절반의 성공]애플, 5G 시대 '낙후자'…삼성전자 '5G 초격차'

③갤럭시S10 5G·LG V50 5G가 견인한 세계 최초 상용화
5G 시장 늦은 애플과 '초격차' 벌리는 삼성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2020-04-01 07:15 송고 | 2020-04-02 08:05 최종수정
편집자주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세계 최초로 5G 이동통신을 상용화한 지 1년이 됐다. 1년만에 인구대비 90% 수준의 전국망을 갖췄고 세계 통신업계는 한국의 사례에 주목하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5G 기반 4차산업혁명도 급물살을 타는 추세다. 다만 수조원대 망투자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은 여전히 서비스 품질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으며 이통사들도 뚜렷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5G 시계를 반대로 돌리고 있다. 5G 상용화 1년, 그 절반의 성공을 <뉴스1>이 짚어봤다.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SK텔레콤 강남직영점에서 갤럭시 S10 5G 일반인 1호 개통자인 이유건 씨가 단말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2019.4.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SK텔레콤 강남직영점에서 갤럭시 S10 5G 일반인 1호 개통자인 이유건 씨가 단말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2019.4.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삼성전자가 5세대(5G) 스마트폰 단말기를 개발해 2019년 2월에 선보이겠다고 처음 발표했을 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다소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막상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를 필두로 한국이 5G 세계최초 상용화를 이뤄내자 시장은 급변했다.

후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5G 개발 경쟁이 가열됐고, 이를 통해 글로벌 5G 시계도 확 빨라지게 됐기 때문이다. 
◇5G 최초 상용화 견인한 삼성 갤럭시S10· LG V50씽큐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갤럭시 언팩 2019에서 화웨이·애플 등 글로벌 경쟁사들을 따돌리고 갤럭시S10 5G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어 LG전자도 같은 해 2월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19)에서 V50씽큐 5G 단말기를 선보였다. 
지난해 4월3일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한 한국의 5G 서비스를 견인한 5G 스마트폰은 이 두제품,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와 LG전자의 'V50씽큐 5G'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당초 3월 출시를 목표로 했지만, 도중에 이동통신사의 망연동 테스트 등 막판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되면서 출시가 다소 지연됐다.  

이에 과기정통부와 이통3사, 단말 제조업체가 삼위일체가 돼 최종 테스트까지 완료하면서 '세계 최초 5G 단말기'는 성공적으로 시장에 출시됐다. 

당시 미국 1위 이통사 버라이즌이 모토로라의 '모토Z'라는 스마트폰을 '세계 최초 5G 폰'이라며 내놨지만 이 단말기는 기존 LTE 단말기에 부착형 모듈(동글)을 끼워 5G 단말기로 변형시킨 형태로 5G 칩셋을 내장한 최초의 스마트폰으로는 인정받지 못했다.

LG전자의 V50씽큐 5G는 삼성 갤럭시S10 5G보다 더 늦은 4월19일 출시될 것으로 여겨졌지만, 결과적으로 한 달가량 늦은 지난해 5월10일 출시됐다.

지난해 5월10일 서울 중구 LG유플러스 서울광장 직영점에서 모델이 'LG V50 씽큐(ThinQ)‘를 소개하고 있다. 2019.5.1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지난해 5월10일 서울 중구 LG유플러스 서울광장 직영점에서 모델이 'LG V50 씽큐(ThinQ)‘를 소개하고 있다. 2019.5.1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5G 모뎀 칩셋 수급 늦었던 애플, 삼성전자와 '1년 차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5G 스마트폰을 개발할 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다소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5G 상용화를 추진하던 주요국들도 2025년쯤 전국망 구축 계획을 내놓는 등 아직 갈길이 먼 시장으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세계최초 5G 상용화를 한 이후 타 국가도 잇따라 '5G 조기상용화' 대열에 합류하면서 시장 상황이 변했다. 정체될 것으로 전망됐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5G 스마트폰을 디딤돌 삼아 반등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5G 스마트폰 개발에 한발 늦은 글로벌 제조사들도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한국에 이어 5월부터 5G 스마트폰을 내놓기 시작했다.

지난해 5월 샤오미가 '미 믹스3 5G'를 스위스에 출시한 것에 이어 ZTE도 지난해 7월 북유럽에 '액슨(Axon)10 프로 5G'를 출시했다. 이어 화웨이도 지난해 8월 메이트20X 5G를 내놓으면서 5G 단말기 경쟁에 뛰어들었다.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 강자인 애플은 5G 단말기에서는 '느림보'였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1 시리즈 역시 5G를 지원하지 않는 LTE 모델만 내놔 시장변화에 대한 대응이 느리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애플의 5G 대응이 늦었던 이유는 5G 모뎀 칩셋 수급이 늦어졌기 때문이라는 관점이 지배적이다.

5G 모뎀을 개발·생산하는 업체는 퀄컴, 삼성전자, 화웨이뿐이다. 애플은 5G 자체 모뎀 생산을 위해 인텔의 모뎀 사업부를 인수했지만, 개발이 늦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물량 문제로 애플에 5G 모뎀을 공급하지 않았고, 화웨이는 보안우려 때문에 애플에서 의뢰하려 하지 않았다. 또 지난해 퀄컴과 특허 소송을 벌이면서 퀄컴의 5G 모뎀도 받을 수 없었던 애플은 5G 시장에 뛰어들 능력이 없었던 셈이다.

애플은 퀄컴과의 소송이 마무리돼 올해는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12에 드디어 5G를 지원하는 아이폰이 출시될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변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다.

실제로 지난 26일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애플이 5G 아이폰 출시를 최소 수개월 연기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일부 애플 부품 공급업체들은 양산일정을 2개월 이상 연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애플, 5G 시대 '느림보'…삼성전자와 '초격차' 더 벌어질까

이같은 흐름이 5G라는 무대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초격차'를 벌릴 거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미 5G 기술력에서 애플은 일찌감치 다양한 5G 스마트폰을 출시한 삼성전자와 1년 가까이 격차가 벌어졌다는 관점도 있다.

지난해 7월 '무어 인사이트&스트래티지'도 미국의 경제지 '포브스'에서 '누가 '진짜' 5G 통신을 이끌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5G 스마트폰 분야의 리더로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꼽고, '애플'을 낙후자로 꼽았다.

무어 인사이트&스트래티지는 "애플이 5G 기능을 구축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애플의 인텔 5G 모뎀 사업부 인수 상황에 따라 3~5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올해 5G 시장은 한발 늦은 애플을 포함해 다양한 제조사들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2월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43% 수준으로 글로벌 1위이고, 화웨이는 34%로 2위다. 화웨이의 경우 대부분의 5G 스마트폰은 중국 국내 시장에서 판매됐다.

올해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은 5G 전환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양의 5G 플래그십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강경수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연구원은 "하반기엔 애플의 5G 아이폰 출시가 예상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에 삼성엔 올해가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Consumer Electronics Show) 화웨이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최신 스마트폰을 살펴보고 있다. 2020.1.1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올해 1월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Consumer Electronics Show) 화웨이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최신 스마트폰을 살펴보고 있다. 2020.1.1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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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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