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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1년, 절반의 성공]세계최초 상용화…세계가 '코리아 5G' 주목

④각국 이통사, 韓통신사와 협업 통해 기술·노하우 전수받으려 노력
삼성·샤오미·화웨이 등 중저가 5G 스마트폰 출시 대기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2020-04-02 07:00 송고 | 2020-04-02 10:16 최종수정
편집자주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세계 최초로 5G 이동통신을 상용화한 지 1년이 됐다. 1년만에 인구대비 90% 수준의 전국망을 갖췄고 세계 통신업계는 한국의 사례에 주목하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5G 기반 4차산업혁명도 급물살을 타는 추세다. 다만 수조원대 망투자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은 여전히 서비스 품질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으며 이통사들도 뚜렷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5G 시계를 반대로 돌리고 있다. 5G 상용화 1년, 그 절반의 성공을 <뉴스1>이 짚어봤다.
지난해 2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과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이 5G 네트워크∙미디어∙보안 기술 공동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번 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양사는 R&D 합작회사 설립 검토 등 사업 개발 및 시장 개척을 위한 구체적 행보를 함께 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제공) 2019.3.3/뉴스1
지난해 2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과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이 5G 네트워크∙미디어∙보안 기술 공동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번 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양사는 R&D 합작회사 설립 검토 등 사업 개발 및 시장 개척을 위한 구체적 행보를 함께 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제공) 2019.3.3/뉴스1

오는 3일이면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을 상용화한 지 1년이 된다. 지난해 5G 시설 투자와 가입자 확보를 위해 국내 시장에서 열띤 경쟁을 펼치던 이동통신사들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의 5G 상용화 과정을 지켜본 미국과 중국, 일본과 유럽 등 주요국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단말기 제조업체는 물론 한국의 이동통신사들과 협업을 통해 앞선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받으려 뜨거운 러브콜을 보내는 중이다. 
◇'변방' 취급받던 한국 이통사, '세계 최초' 타이틀 이후 '5G 러브콜'

한국이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이후 현재 5G를 상용화한 국가는 24개국 46개 통신사다. 5G 상용화를 준비 중인 39개국 79개 통신사까지 합치면 5G는 이제 세계 통신기술의 '대세'가 됐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은 5G 시장 선점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전 세계 이동통신사들에 5G 기술을 수출하거나 기술 컨설팅을 해주고 있는 것.
  
먼저 SK텔레콤은 유럽 최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도이치텔레콤'과 손잡고 유럽내 5G 상용화를 위한 기술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5G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는 도이치텔레콤은 SK텔레콤과 전략적제휴를 맺고 한발 앞서 5G를 상용화 한 SK텔레콤에게 망 구축 설계와 노하우 등을 '전수'받기로 합의한 바 있다. 
특히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은 직접 한국을 찾아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5G 상용화에 대한 컨설팅을 받기도 했다. SK텔레콤은 향후 도이치텔레콤을 통해 미디어, 실감형콘텐츠(VR/AR) 자율주행차 등 5G 서비스 유럽 진출을 보장받은 상태다.   

KT는 베트남 통신사 VNPT에 5G 네트워크 설계 방안을 컨설팅했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통신사 STC와 5G를 비롯한 유무선 통신 인프라 고도화를 위한 상호 협력을 진행했다. 또 필리핀 통신사 'PLDT'와 5G 도입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며, 홍콩 통신사 'CSL'과 5G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미구'와도 5G 기반의 뉴미디어 콘텐츠 협약을 체결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차이나텔레콤에 실감형 5G콘텐츠 및 솔루션 협력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에는 홍콩 1위 통신사인 홍콩텔레콤과 5G VR콘텐츠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유럽과 동남아 등 5G 상용화를 앞둔 글로벌 통신사와의 VR콘텐츠 수출협약도 진행 중이다.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시민들이 탑승한 '레벨 3' 자율주행 버스가 도로주행을 하고 있다. 레벨3는 특정상황에서 제어권 전환(자율차→운전자)이 필요한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다. © News1 장수영 기자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시민들이 탑승한 '레벨 3' 자율주행 버스가 도로주행을 하고 있다. 레벨3는 특정상황에서 제어권 전환(자율차→운전자)이 필요한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다. © News1 장수영 기자

◇韓 5G 상용화에 시간표 당긴 후발주자들…촘촘한 5G망 구축 관건
  
5G 상용화를 시작하는 국가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후발주자들은 5G망 구축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가 처음부터 5G 상용화에 열을 올린 것은 아니다. 오히려 불필요하고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던 5G를 한국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각국의 5G 시계가 앞당겨졌다.

지난해 10월 5G를 상용화한 중국은 당초 2020년에 5G를 일부 지역에서 상용화 하고 전국망 구축은 2025년에나 완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이 앞다퉈 5G 상용화에 나서자 중국 정부도 5G 상용화를 1년 이상 앞당겨 지난해 10월에 상용화 대열에 합류했다.

기즈 차이나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5G 가입자수는 현재 2000만명 이상이며 16만여곳에 기지국을 설치, 50개 이상의 도시에 5G망을 구축했다. 중국 이동통신사들은 올해 말까지 전국적으로 55만여 곳에 기지국을 건설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도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맞춰 5G를 상용화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국의 5G 상용화 소식에 계획을 조정, 지난해 9월부터 시범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 3월25일에는 'NTT도코모'를 시작으로 이동통신사들이 순차적으로 5G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만 현재 극히 일부 장소에서만 5G 이용이 가능해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 NTT도코모는 5G 상용화 1년이 되는 2021년 3월말까지 1만여곳에 기지국을 설치하고 2022년 3월말까지 2만여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과 5G 세계 최초 상용화 타이틀을 두고 경쟁했던 미국도 처음에는 5G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못 느꼈다. 그러나 5G 상용화가 가시화되면서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위해 5G에 주력했고, 한국과 불과 2시간 차이로 5G 상용 1호 가입자를 받는 데 성공했다. 

다만 미국은 현재 한국보다 5G 이용 가능 범위(커버리지)에서 뒤쳐져있다. 시장조사업체 루트메트릭스에 따르면, 미국 1위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의 5G 서비스제공범위(커버리지)가 시카고에서 기록한 3.3%가 가장 높을 정도로 사실상 5G를 체감할 수 있는 이용자들은 거의 없다.

삼성전자의 중저가 라인업 갤럭시A 시리즈의 최신 모델 갤럭시A71 5G.  © 뉴스1
삼성전자의 중저가 라인업 갤럭시A 시리즈의 최신 모델 갤럭시A71 5G.  © 뉴스1

◇삼성과 화웨이 등의 5G 스마트폰 시장 선점…후발업체, 중저가형 5G 스마트폰 공략

지난해 5G가 상용화된 이후 삼성전자는 갤럭시S10과 갤럭시노트10 등 5G를 출시하면서 5G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해 나갔다. 이에 질세라 화웨이도 메이트X와 메이트20X 메이트30 프로 등 5G 지원 모델을 출시했다. 

이러한 가운데 5G 스마트폰 시장 선점을 빼앗긴 후발주자들은 중저가형 5G 스마트폰을 통해 틈새 시장을 공략하려 하고 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고가인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중저가형을 선호하는 쪽으로 소비행태가 바뀐 점도 이러한 행보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

샤오미는 오는 5월 초 중저가형 5G 스마트폰인 '미10 라이트 5G'를 출시할 계획이다. 가격은 349유로(약 47만원)다. 또한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도 5G 스마트폰의 다양한 라인업을 계획 중이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50만원대 안팎의 중저가형 5G 스마트폰 '갤럭시A71 5G'를 출시할 예정이며 화웨이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 18만원 정도의 중저가형 5G 스마트폰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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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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