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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1년, 절반의 성공]"위기가 기회로" 코로나19 사태…5G에 답있다

⑥국내 망 구축 작업 제 속도 내지 못하고 단말기 수요도 둔화
그래도 해답은 IT에…언택트 일상에 고속도로 역할하는 5G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20-04-02 07:01 송고 | 2020-04-02 09:25 최종수정
편집자주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세계 최초로 5G 이동통신을 상용화한 지 1년이 됐다. 1년만에 인구대비 90% 수준의 전국망을 갖췄고 세계 통신업계는 한국의 사례에 주목하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5G 기반 4차산업혁명도 급물살을 타는 추세다. 다만 수조원대 망투자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은 여전히 서비스 품질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으며 이통사들도 뚜렷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5G 시계를 반대로 돌리고 있다. 5G 상용화 1년, 그 절반의 성공을 <뉴스1>이 짚어봤다.
SK텔레콤 홍보모델들이 서울에 위치한 한 빌딩 위에서 5G 기지국을 점검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2020.3.29/뉴스1
SK텔레콤 홍보모델들이 서울에 위치한 한 빌딩 위에서 5G 기지국을 점검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2020.3.29/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헤집어놓은 일상이 언제쯤 회복될지 아득하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지구촌 곳곳을 뒤흔들고 있다.

오는 4월3일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1주년을 맞는 통신사들(SK텔레콤·KT·LG유플러스)도 축제 분위기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5G 품질 이슈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를 안정화할 망 구축 작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망구축은 제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코로나19가 가져온 '언택트(Untact·비대면) 일상'은 5G에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진료 등이 각광받으면서 '대용량·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을 특성으로 하는 5G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주목되고 있다.

◇갈 길은 먼데 작업은 더디고…그래도 해답은 'IT'

상용화 초반에 비해 현재 통신사들의 5G 서비스제공범위(커버리지)는 넓어졌으나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게 5G를 바라보는 대체적인 평가다. 전국 방방곡곡에 '촘촘한 5G망'이 깔리기까진 적어도 3년은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가뜩이나 갈 길이 먼 상황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5G망 구축 작업을 더 지연시킬 요소로 꼽힌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백화점 등 인빌딩(In-building·실내 5G 접속) 적용은 건물주들과의 만남이 필요한데 코로나19 때문에 만남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불안정한 5G서비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대리점 방문을 꺼리는 소비자들도 적잖아 5G 이동통신 가입자 수도 둔화 추세다.

속도가 붙을줄 알았던 5G가 이처럼 위기를 맞았지만, 위기의 해답 또한 5G로 향하고 있다. 넓게는 정보통신기술(IT)이다. 코로나19 확진자를 알리는 정부의 재난문자 송출, 국내외 확진자 수와 동선 등을 알린 애플리케이션(앱), 약국의 마스크 수량 관리 시스템 등 일련의 모든 행위는 IT에 속한다.

관련 업계 투자도 오히려 늘었다. 당초 올 상반기 통신3사와 SK브로드밴드의 5G 투자규모는 2조7000억원이었으나 3월 초 이보다 50% 증가한 4조원 수준으로 5G 투자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5G의 가치를 장기적으로 추산한 셈이다.

원격진료. © News1 DB
원격진료. © News1 DB

◇언택트 일상에 '원격○○' 각광…고속도로 역할하는 5G

코로나19 사태가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언택트 일상'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상대방과 직접 대면하지 않아도 가능한 생활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필수인력 외 전사 재택근무를 진행한 SK텔레콤은 온라인 화상회의가 가능한 팀즈(Teams) 등을 활용해 업무를 진행했다.

대학교에서는 3월 중순부터 원격강의가 진행 중이고 초·중·고교도 4월 초 순차적인 '온라인 개학'에 들어간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원격진료도 한시적으로 허용된 상태라 현재 아픈 곳이 있다면 전화통화를 통해 의사에게 진료를 받을수도 있다.

과학기술계는 이런 언택트 일상이 코로나19 이후에도 이어져 우리 삶에 변화를 일으킬 것이란 전망이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좀 더 빨리 다가오는 셈이다.

사실 지금 상황은 5G '본연의 장기'를 자랑할 수 있는 판이 깔린 것이나 다름없다. 5G는 4G보다 20배 빠른 속도로, 더욱더 많은 용량의 데이터를, 여러 이용자들에게 끊기지 않고 전송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통신사들도 향후 5G를 고속도로로 삼아 생활 전반의 언택트 일상을 발전시켜보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초저지연을 특징으로 하는 '5G 엣지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른바 명령과 동작의 시간차가 최소화(초저지연)되면 원격진료와 같은 서비스는 물론 무인 배송 로봇의 움직임도 더 유연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최근 SK텔레콤은 2021년 신입사원 채용에 있어 기존 오프라인 채용 설명회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영상통화 면접을 강화하는 '언택트 채용' 방식을 도입한다고도 밝혔다.

KT는 삼성서울병원과 기업전용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세계 첫 '5G 스마트혁신병원' 실현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AR기술을 이용해 아바타로 회의를 할 수 있는 증강현실 협업 플랫폼을 추진한다. 또 초등학생 학습도서 '와이?'(Why?) 시리즈의 VR제공을 시작한 LG유플러스는 과학분야의 원리학습 및 직업체험 등 몰입형 콘텐츠로 이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6일 세종시 어진동 과기정통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재택원격근무 솔루션 기업 원격 영상 간담회'에서 홀로그램 기반 실시간 가상회의 플랫폼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2020.3.1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6일 세종시 어진동 과기정통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재택원격근무 솔루션 기업 원격 영상 간담회'에서 홀로그램 기반 실시간 가상회의 플랫폼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2020.3.1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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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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