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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 '조장풍' 김동욱 "시청률 1위·시즌2 요청, 배우로서 기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19-06-03 08:00 송고 | 2019-06-03 09:25 최종수정
배우 김동욱/키이스트 제공 © 뉴스1
배우 김동욱/키이스트 제공 © 뉴스1
"'손 the guest'에 이어 이번에도 시즌제 요청, 배우로서 감사하죠."

지난달 종영한 MBC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극본 김반디/연출 박원국/이하 '조장풍')에서 을들의 반란을 이끈 근로감독관 조진갑 캐릭터로 열연한 배우 김동욱(36)은 종영 기념 인터뷰를 갖고 드라마 비하인드 스토리와 연기관 등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조장풍'은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갑질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비현실적일 수 있는 근로감독관 조진갑 캐릭터를 통해 갑질 응징에 나서며 시청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김동욱은 비현실적인 히어로를, 현실에 있을 법한 인물로 그리면서 시청자에게 더욱 큰 대리만족과 희열을 안겼다.

또 '조장풍' 속 액션, 코믹, 로맨스, 드라마 등 다채로운 장르에 맞춰 캐릭터를 변주하면서 배우 본연의 매력을 드러내며 '김동욱의 재발견'이라는 호평도 들었다.

이에 '조장풍'은 첫 방송에서 월화극 3위(4.3%, 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했지만 화제성과 시청률을 모두 잡으며 월화극 1위(8.7%)에 올라서, 최종화까지 최강자의 자리를 지키며 종영했다. 지난 2004년 영화 '순흔'으로 데뷔해 꾸준한 연기활동으로 신뢰를 쌓은 김동욱은 영화 '신과 함께', OCN '손 the guest' 에 이어 '조장풍'까지 흥행에 성공시키며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배우 김동욱/키이스트 제공 © 뉴스1
배우 김동욱/키이스트 제공 © 뉴스1
다음은 김동욱과 일문일답.

-단독 주연은 처음이다. 부담감은 없었나.
▶다른 작품할 때도 부담감은 있었지만 ('조장풍'에서) 책임감이나 부담감이 컸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잘 됐다는 평을 받아서 다행이다. 흥행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지만 비슷한 시기 작품과 함께 견줬을 때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게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수치는 누군가는 만족스러울 거고, 누군가는 아쉬울 수도 있다. 기존 MBC 드라마들과 비교했을 때 나쁘지 않다고 하더라. 만족스럽다. 재미있게 봐주신 분들이 많이 있다는 것에 행복하다.

-부담감은 어떻게 마인드 콘트롤했나.

▶촬영하면서는 그런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대본 받을 때마다 조금 고민하고 외우고 촬영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단독 주연인데 어떻게 해내야 하나' 그러긴 좀.(웃음)  하나 하나 최선을 다해서 해내야지 생각하다보니 잘 됐다.

-'조장풍'의 어떤 점에 끌렸나. 근로감독관 직업도 생소한데 어떻게 준비했나.

▶제목에 끌렸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라고 해서 제목이 되게 특이하네. 어떤 거지? 관심을 갖다가 꽂혔다. 근로감독관은 어떤 직업일까 인터넷으로 찾아봤다. 자료들을 보면서 준비했다.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제공 © 뉴스1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제공 © 뉴스1
-'조장풍'에는 묵직한 사회적인 이슈도 등장하지 않나. 그 점도 부담이 됐을 것 같은데.

▶풍자하는 패러디 장면들이 드라마 곳곳에 나오지 않나. 그것이 무엇을 풍자하는지 어떤 사회적인 이슈가 있는지는 배우가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적으로 뉴스에 나오고 이슈가 됐던 일들이 드라마 곳곳에 나와서 대본을 보면서 (사건에 대해) 파악을 하는게 먼저였다. 내가 등장하는 장면들을 하는게 실제 있는 것인지, 어떤 사건이었는지 알고 이 안에서 진지하게 고민해야 했다. 당연한 일이지만, 자칫 재미를 줘야 하는 장면에 그런 이슈가 나올 때 보는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과 다르게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고민하고 연기하려고 했다.

-조진갑이 어떤 인물이라고 생각했나.

▶결국은 친구라고 생각했다. (조진갑이) 그런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옆에 있는 갑을기획 멤버들이 있었기 때문 아닐까. 시작은 혼자였지만 조금씩 친구가 늘어나면서 진갑이가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내가 가는 데에 있어서 함께 해주는 사람들이 있구나. 내가 한 선택들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닌가보다'라는 생각을 가지니까 용기가 생기고 자신감이 생긴 거다. 만약 끝까지 조진갑이 혼자였다면 좌절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 조진갑을 제일 잘 표현해준 장면이 뭐라고 생각하나. 명대사도 많지 않나.

▶마지막에 모두 모여서 다같이 박수치는 모습? 과거는 혼자 뭔가를 바꿔보겠다고 좌절을 맛 본 인물이 또 바보같이 10년이 지난 후에 다시 또 뭔가를 해보겠다고 움직인다. 10년전과 다른 것은 다른 이들과 함께 했다는 것이다. 우리 포스터를 보면 조진갑과 같이 걷는 사람들이 하나씩 드러나는데, 그런 모습이 드라마에 잘 보이길 바랐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가장 조진갑을 잘 표현하는 장면은 우리 포스터인 것 같다. 
배우 김동욱/키이스트 제공 © 뉴스1
배우 김동욱/키이스트 제공 © 뉴스1
-시즌2를 기대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본의 아니게 이어서 한 작품 두 개가 시즌제 이야기가 나왔다. 배우로서는 굉장히 감사하다. 저번 작품(OCN '손 the guest')에서도 그런 말씀을 많이 들었는데 이 번 작품은 생각지도 못하게 그런 반응이 나온다. 출연 여부? 일단 시즌2 제작이 돼봐야 아는 거다.(웃음)

-'조장풍'을 한 후로 사회를 보는, 사람을 보는 시선이나 생각이 달라졌나.

▶특별히 그렇지는 않다. 개인적으로는 희열을 느낀 것과 이 작품을 하면서 아주 즐거웠던 것은 있다. 나는 김동욱이라는 개인의 삶을 살면서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살려고 한다. '조장풍'에서 그런 생각이 아주 긍정적이고 해피엔딩으로 그려져서 즐겁고 행복했고 대리만족도 느꼈다. 그런 면에서는 조진갑과 내가 비슷하게 살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하다. 기존 생각이 달라졌다기 보다, 이렇게 살면 조진갑처럼 든든하고 친구들이 많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봤다.

-김동욱은 어떤 사람인가. 불의를 보면 못 참나.

▶불의를 만나지 않길 바라면서 사는 사람이다.

-주변에 조장풍 같은 친구가 있다면.

▶든든하면서도 불안할 것 같다.
 
<[N인터뷰]②에 계속>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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