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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진풍경, 동점 9회말 2사 만루서 '피치 클록' 위반으로 경기 종료

애틀랜타 타자 콘리, 타격 준비 안 돼 삼진 아웃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3-02-26 14:11 송고
2023시즌 메이저리그에 도입된 피치 클록. © 로이터=뉴스1
2023시즌 메이저리그에 도입된 피치 클록. © 로이터=뉴스1

2023시즌 메이저리그(MLB)에 새롭게 도입된 규정 중 하나인 '피치 클록'이 경기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시범경기를 통해 잘 드러났다.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노스포트의 쿨투데이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선 피치 클록 때문에 경기가 종료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애틀랜타는 6-6으로 맞선 9회말, 2사 만루의 끝내기 찬스를 잡았지만 타자가 피치 클록 규정 위반으로 아웃돼 황당한 무승부를 거뒀다.

9회말 2사 만루에서 타석에 선 애틀랜타 2루수 칼 콘리는 보스턴의 10번째 투수 로베르트 크비아트코프스키와 풀카운트 접전을 펼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때 구심 존 리브카가 경기를 중단시켰다.
콘리는 투수의 피치 클록 위반으로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이 선언된 것으로 착각, 타석을 벗어나 1루를 향해 몇 걸음 걸어갔다.

하지만 구심은 콘리가 피치 클록을 위반했다며 3번째 스트라이크를 선언, 삼진 아웃 처리했다.

그렇게 경기는 6-6으로 종료됐다. 콘리와 애틀랜타 선수단은 납득할 수 없는 판정이라며 항의했고, 관중들도 야유를 퍼부었으나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해부터 경기 진행 속도를 향상하고 경기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피치 클록과 수비 시프트 제한, 베이스 크기 확대 등을 도입했다.

이 중 가장 화제를 모은 규정은 피치 클록이다.

투수는 주자가 없으면 15초, 주자가 있으면 20초 안에 투구를 해야 한다. 만약 시간을 초과하면 자동으로 볼이 하나 올라간다.

반대로 타자는 피치 클록이 8초가 남기 전에 타석에서 타격 준비를 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스트라이크 하나가 올라간다.

이 경기에서 피치 클록이 8초도 채 남지 않은 상황서 타석을 벗어난 콘리는 완전히 타격 준비를 하지 않은 상태가 됐고, 결국 3번째 스트라이크 판정과 함께 삼진 아웃됐다.

첫 피치 클록 위반 사례는 지난 2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3루수 매니 마차도였다. 마차도는 지난 25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1회 타격 준비를 7초 안에 끝내지 못해 자동 스트라이크 판정으로 삼진 아웃됐다.

이 같은 피치 클록 위반 상황은 정규리그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자동 볼 또는 스트라이크로 경기 흐름이 바뀔 수 있는 만큼 현장에선 볼멘소리가 터졌다.

브라이언 스니커 애틀랜타 감독은 "타자가 투수 쪽에 더 집중해야 한다"면서도 "피치 클록이 이런 방식으로 경기를 끝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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