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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버스 사고 레버리지 판 개미…증시 반짝 반등에 '한숨'

10월 개인투자자 인버스 상품 '사자', 외국인·기관 '팔자'
전문가 "장기투자 적합하지 않은 구조…잘 이해하고 투자해야"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2022-11-06 07:00 송고
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39.42포인트(1.69%) 하락한 2297.45, 코스닥은 11.95포인트(1.71%) 하락한 685.42로 시작했다. 달러·원 환율은 7.9원 오른 1425.3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2022.11.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39.42포인트(1.69%) 하락한 2297.45, 코스닥은 11.95포인트(1.71%) 하락한 685.42로 시작했다. 달러·원 환율은 7.9원 오른 1425.3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2022.11.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개인투자자들이 지난달 국내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곱버스'를 순매수하고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품을 순매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 하락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개미' 사이에서는 우세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코스피는 10월 한달간 90포인트 가량 상승하면서 수익률은 엇갈리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지난달 'KODEX 200선물인버스2X' 상품을 3023억원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는 각각 2618억원, 542억원 순매도하면서 개인투자자와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해당 상품은 대표적인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로 코스피200 지수 일별수익률의 -2배를 추종한다. 지난달 하루 평균 6793억원 규모가 거래되며 전체 ETF 가운데 일평균거래대금이 가장 컸다.

10월 ETF 일별거래대금 2위(4095억원)에 올라있는 종목은 'KODEX 레버리지'다. 이 상품은 인버스 상품과 반대로 코스피200 지수 일간변동률의 양의 2배수와 유사하도록 설계됐다.

개미투자자는 10월 한달간 해당 레버리지 상품을 2199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422억원 순매도, 기관투자자는 2698억원 순매수했다.
인버스 매수, 레버리지 매도를 선택한 개미들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손실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10월 한달간 코스피지수가 반등하며 한달간 2209.38포인트에서 2293.61포인트로 올랐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서도 강세를 보이며 4일 기준으로 2348.43에 장을 마감했다.

10월 한달간 코스피지수에 대한 인버스 종목을 보유했다고 가정하면 약 8%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날짜별로 살펴봐도 지난달 KODEX 200선물인버스2X 상품이 상승마감한 날은 19거래일 가운데 5거래일에 그친다. 

반면 KODEX 레버리지는 19일거래일 가운데 12거래일간 상승마감했다. 한달간 수익률은 7.15%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투자전문가들은 레버리지 상품과 인버스 상품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수의 일별수익률을 추종하는 만큼 변동성이 강한 장세에서 위험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방향성은 사실 전문가도 맞추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다만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품은 구조자체가 장기투자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인지하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준석 SK증권 연구원은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시장에서도 잠깐 강하게 반등이 일어나는 '베어마켓 랠리'에서는 인버스 상품의 수익률이 한순간 확 줄어들 수 있다"며 "지금 시장은 버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중요한 시장인 만큼 인버스 투자보다는 방어적인 대응이 낫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ze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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