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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다반사에 외면받는 흉부외과 '소멸' 위기…"특별법이라도" 호소

흉부외과학회 "2024년부터 은퇴자가 신규 전문의보다 많아져"
생명 직결된 심장·폐·대동맥·혈관 수술 차질 불가피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2022-06-17 14:57 송고 | 2022-06-17 20:40 최종수정
경북 안동병원 흉부외과의 심장수술 장면/사진제공=안동병원 (특정 기사 내용과는 무관한 자료사진)  © News1
경북 안동병원 흉부외과의 심장수술 장면/사진제공=안동병원 (특정 기사 내용과는 무관한 자료사진)  © News1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심장, 폐, 대동맥, 혈관 관련 질환을 수술로 치료하는 흉부외과 의사들이 인력 부족을 호소하며 정부에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대로라면 의료체계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경고다.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는 17일 춘계통합학술대회에 앞서 보도자료를 내고 "흉부외과 및 필수의료의 위기는 국가 의료 위기"라며 흉부외과 특별법을 제정하고, '흉부외과 및 필수의료과 대책위원회'를 설치·운영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학회에 따르면 흉부외과 의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심장·폐가 기능을 하지 못하는 중증 환자에 대한 에크모 치료를 도맡으며 사망을 막는 보루 역할을 했다. 폐 이식, 심장이식, 인공 심장 등 특수 분야에서도 활동 중이다.

현재 흉부외과 의료진의 연령별 분표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제공) © 뉴스1
현재 흉부외과 의료진의 연령별 분표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제공) © 뉴스1

수요는 늘었지만 지원자 부족으로 인해 전문의는 수요만큼 배출되지 않는 데다 기존 전문의의 고령화 추세로 10년 후 1000명 미만의 전문의만 활동할 전망이다. 2024년부터 배출되는 전문의 수보다 은퇴자가 더 많아진다. 

학회는 "현 상황 유지 시, 폐암 등 일반 흉부 분야와 순환기 수술 분야의 국가적 의료 공백은 현실화된다. 이대로라면 대부분의 지방 주민은 서울, 경기 등으로 이송돼야 흉부외과 치료를 받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흉부외과 전문의는 1일 평균 12.7시간(주당 63.5시간)을 근무하고 평균 5.1일의 휴식 없는 당직을 이어가고 있다. '번 아웃' 현상은 전국적으로 확산, 심화돼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학회 설명이다. 

이에 따라 학회는 정부와 국회에 △흉부외과 및 필수의료과 대책 위원회(가칭) 설치 △흉부외과 위기에 대한 정부 주도 조사 △흉부외과 진료수가 합리화와 전공의 수련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

김경환 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은 "지금의 문제는 현 정부 등에 충분히 전했다. 흉부외과의 현실은 우리 의료의 근간에 대한 문제다. 이제는 정부의 화답과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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