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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올해 8번째 미사일 발사…대선 열흘 앞두고 탄도미사일(종합2보)

軍 "순안 일대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 발사…대비태세 유지 중"
전문가들 우크라 사태·L-SAM 맞대응·韓대선 의식…'다목적 카드' 주목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2022-02-27 11:11 송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국방과학원이 지난달 11일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해 '대성공'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같은 달 12일 보도했다.[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국방과학원이 지난달 11일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해 '대성공'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같은 달 12일 보도했다.[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27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 이는 올해 들어 8번째 무력시위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우리 군은 오전 7시52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라고 밝혔다.
합참은 또한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청와대도 이날 오전 9시부터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현재 한미 군 당국은 정확한 발사체 사거리와 고도, 속도 등 세부 제원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시 노부오(岸信夫) 일본 방위상은 이날 현지 취재진들에게 미사일의 최고 고도는 약 600km, 비행거리는 300km로 추정하며, 발사체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으로 낙하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다. 북한의 이에 앞서 1월에만 탄도미사일 6차례·순항미사일 1차례 등 총 7차례의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바 있다.

특히 북한은 미국령 괌 타격이 가능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까지 발사하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동시에 김정은 총비서가 직접 나서 지난 2018년 선언한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철회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북한이 국제사회가 암묵적으로 합의한 무력시위의 한계선(레드라인)을 넘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1월30일 '화성-12형' 발사 이후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도발 휴지기'를 가져왔다. 그러다 올림픽이 끝난 지 일주일 만에 미사일 발사를 재개하며 다시 긴장감을 높이는 모양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노동당 제2차 초급당비서대회가 26일 평양에서 개막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도 참석해 개회사를 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노동당 제2차 초급당비서대회가 26일 평양에서 개막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도 참석해 개회사를 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일부에서는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다목적 카드'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먼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 이후 국제사회의 시선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쏠려 있는 와중에 실시된 미사일 발사에 주목하는 시선이 있다. 미국에 대해 각을 세우는 차원에서 러시아의 행보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또한 한국의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열흘 앞두고 이번 무력시위가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북한의 의도를 면밀히 짚어 봐야한다는 지적이다. 북한이 올해 무력시위 행보를 보일 때마다 이미 우리 정치권에선 북한의 '선거 개입' 논란이 일었다.

또한 지난 23일 충남 태안 소재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진행된 우리 군의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시험발사에 대한 '시위성'이라는 관측도 있다.

L-SAM이 전력화되면 고도 15~40㎞를 담당하는 패트리엇(PAC3)과 '천궁-Ⅱ', 40~150㎞를 담당하는 주한미군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와 결합해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또한 사실상 완성된다는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지난 23일 우리 측의 L-SAM 발사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라며 "대내적으로는 자위적 국방력 강화, 대외적으로는 존재감 과시, 특히 우리의 대선 와중에 북한 이슈를 부각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러시아의 폭탄 공격을 받아 파손된 고층 아파트 옆 도로에 벽돌들이 도로에 널려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러시아의 폭탄 공격을 받아 파손된 고층 아파트 옆 도로에 벽돌들이 도로에 널려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한편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제사회 혼란 속 북한의 도발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는 모양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베이징 올림픽과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입장 정리를 끝냈으므로 북한은 '도발의 일상화'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신들의 국방발전계획에 따라 중단거리 미사일 시험을 하는 것이므로 통상적 자위 조치라는 강변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교수는 또한 "한국 및 국제사회의 문제 제기는 '이중기준'이라면서 강력히 반발할 것"이라며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에 미국과 국제사회 이목이 집중되므로 미국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로 활용할 수 있는 ICBM 도발은 시기와 방법 등을 조율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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