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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폴]10월 기준금리 10명에 물었더니…동결 8명 vs 인상 2명

기준금리 동결 예상 8인 "속도조절 필요…한 박자 쉬어갈 때"
인상 전망 2인 "금리인상 미룰 이유 없어…집값 오름세 여전"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2021-10-11 05:00 송고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10월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전문가 10인의 전망은 '동결 8 대 인상 2'로, 동결 전망이 우위를 보였다. 직전에 열린 8월 금통위에서 한 차례 기준금리가 인상된 터라 이번 10월 금통위에선 '한 박자' 쉬어갈 것이란 게 동결 의견을 내놓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에 맞서 굳이 쉬어갈 필요가 있겠느냐는 인상 전망도 나왔다.

11일 <뉴스1>이 국내 증권사 소속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이들 10명 가운데 8명은 오는 12일로 예정된 금통위 회의에서 현행 0.75%의 기준금리 동결을, 2명은 0.25%포인트(p) 인상을 예측했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발(發) 금융시장 패닉을 진정시키기 위해 '빅컷'(0.50%p 인하)을 전격 단행해 기준금리를 연 0.75%로 낮췄다. 같은해 5월 정례회의에서는 사상 최저인 0.50%로 0.25%p 추가 인하했다. 그러다 지난 8월 열린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전격 인상했다.

기준금리 동결을 내다본 전문가 8인은 이번 10월 금통위 회의가 금리를 인상한 지난 8월 이후 열리는 첫 회의라는 점에 주목했다. 금통위가 8월 정례회의 직후 공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통방문)에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점진적으로'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한만큼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인상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들은 기준금리 인상 시점으로 10월보다는 11월이 시의적절하다고 입을 모았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개시 이후 두번째 인상은 금리 변경에 대한 속도와 폭을 가늠할 수 있는 만큼 연속적인 인상은 다소 부담이라는 판단"이라며 "대출 총량 규제 등 금리 외에 미시적인 금융정책 대응의 효과를 확인하는 과정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서 "다만 이번 기준금리 동결 과정에서 소수의견 개진을 통해 11월 인상에 대한 시그널을 줄 것으로 보이며, 다음 일정인 11월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신얼 SK투자증권 연구원도 "8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정책 효과를 관망하면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제 충격 가능성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8월과 10월에 걸친 2회 연속 금리 인상보다는 속도 조절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외여건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안이 높아졌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10월 기준금리 인상은 금통위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주열 한은 총재는 물론 다른 금통위원들도 '점진적'이라는 단어를 강조하고 있어 이번 10월 금통위에서 한 차례 쉬었다가 11월에 기준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통방문과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8월과 달리 10월 금리인상 임박 시그널은 부족하다"며 "방역체계 변화와 백신 2차 접종률 70% 상회 시점으로 봐도 11월이 더욱 적합해 보이며 추가 인상 속도를 조절함으로써 얻는 이득이 전혀 없지 않기 때문에 11월 인상 전망을 유지한다"고 했다.

반면 전문가 2인은 가계빚과 부동산 과열 문제가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평가하며 지난 8월에 이은 10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현행 0.75%에서 1.00%로 오른 뒤 11월 금통위에서는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금통위도 그렇고, 9월에 발표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보면 통화정책에 있어서 집값 대응이 우선 순위로 떠오른 모습"이라며 "지난 8월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집값 오름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 기준금리 인상을 11월로 미루기보다는 10월에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정부의 가계 대출  규제 강화 흐름 속에서 금통위가 굳이 기준금리 인상을 11월로 미룰 필요성이 있을까 싶다"며 "10월과 11월 모두 연속 인상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내년 금리인상 예상 시기를 놓고서도 전문가들은 의견차를 나타냈다. 내년 1분기에 추가로 기준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나온 반면, 하반기 또는 3분기에 인상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강한 매파 성향을 감안할 때 1분기 중 추가 인상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이후에는 경기 모멘텀이 둔화하면서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에는 이 총재의 임기가 만료되며 20대 대통령 선거라는 '빅이벤트'가 있어서 통화정책 변경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얼 S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3월 이 총재의 임기가 만료된 이후 취임하는 새 한은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하반기 금융불균형 완화를 위해 추가로 금리를 올리면서 실질 기준금리 마이너스(-)에서 중립으로의 복귀를 시도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내년 들어 1분기는 물론 3분기 또는 하반기에 걸쳐 총 2번 인상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금융불균형 리스크 대응을 고려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들어 급격한 경기 위축이 발생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감이 반영돼 추가 인상 여지가 있다"고 했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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