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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궁'에 '옵티머스' 맞불…이재명-이낙연 정면충돌 '명낙대전' 점화

이낙연 측근, '혜경궁 김씨' 언급에…이재명 '옵티머스 측근' 꺼내며 "본인 되돌아보라" 강공
이재명 "권투하는 데서 갑자기 발로 차, 원래대로 되돌아갈 것"…이낙연 "생각보다 참을성이 약하시다"

(서울=뉴스1) 이준성 기자 | 2021-07-14 18:29 송고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합동 TV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가 인사 나누고 있다. 2021.7.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합동 TV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가 인사 나누고 있다. 2021.7.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지지율 1,2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14일 정면 충돌했다. 

그간 당내 후보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자제한 채 '원팀'을 강조해오던 이 지사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 전 대표를 겨냥해 특유의 '사이다' 기조를 다시 꺼내든 것이다. 두 유력 주자간 이른바 '명낙대전'이 불붙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옵티머스' 연루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 극단적 선택을 한 이 전 대표 측근 등을 꺼내며 "나한테 가족 검증을 막으려는 거냐고 한 분이 진짜로 측근 또는 가족 얘기가 많지 않느냐. 본인을 되돌아봐야지 문제없는 저를 공격하면 되겠냐"고 이 전 대표를 정면으로 겨눴다.

앞서 정운현 이낙연 캠프 공보단장은 지난 1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에게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결혼하기 전에 벌어진 일은 후보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이 지사의 인터뷰를 언급하며 "대통령 부인은 공인인데 검증할 필요가 없다니. 혹시 '혜경궁 김씨' 건과 본인의 논문 표절 건으로 불똥이 튀는 걸 우려하는 건 아닐까"라고 직격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옵티머스 때 그 분(이 전 대표)의 측근이 금품수수에 연루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부분을 말씀하시는 거냐'는 질문에 "(고인은) 전남지사 경선 때 당원 명부에 가짜 당원을 만들고 해서 시정을 받은 분이자 (이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이라며 "그런 부분에 대해 먼저 소명하셔야 될 입장인데 뜬금없이 아무 관계도 없는 우리 가족들을 걸고 넘어지니까 좀 당황스럽다"고 답했다.
그는 또 자신의 장점인 '실천력'을 앞세우며 "높은 자리를 많이 해봤다고 유능한 사람은 아니다. 일을 많이 안 하면 원만하고 좋은 사람이 된다"면서 "(이 전 대표는) 대체 무슨 일을 해왔느냐"라고 물었다.

이 지사는 예비경선 과정에서의 '자제' 기조에 대해 "다 함께 갈 팀원들인데 그분들이 권투하는 데서 발로 차고 그런다고 같이 발로 차고 이러면 (안 됐다)"며 "그런데 주먹으로 맞는 건 단련이 돼 있는데 갑자기 발로 차니까, 원래로 되돌아가야 될 것 같다"고 태세 전환을 공식화했다.

이 지사는 전날(13일)에도 "모두 선출공직자 출신이니, 공직에 출마하며 어떤 약속을 했고 얼마나 지켰는지 국민과 함께 검증하자"고 공개 제안했다. 전남지사 시절 공약이행률이 부진했던 이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 지사의 본격적인 공세 전환에 이 전 대표도 바로 응수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강원 춘천에 강원도 일자리재단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지사를 겨냥해 "생각보다 참을성이 약하시다. (저의) 지지율이 조금 올라간다고 그걸 못참고 벌써 그러시나"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우리가 검증과 네거티브는 구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일일이 다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의원은 이날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간의 신경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에 대해 "보기 거북하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요즘 당 대선 후보 경선을 지켜보며 지지율 상승 등 한편으로는 좋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걱정이 늘고 있다"면서 "다 같이 숨 한 번 크게 쉬고, 진정 민주당이 승리하는 길이 무엇인지 차분하게 생각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js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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