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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리' 임명옥 "나이 때문에 안 된다는 말 싫어… 더 악착같이 할 것"

[이재상의발리톡] 두 시즌 연속 수비·리시브·디그 1위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21-07-06 07:00 송고 | 2021-07-06 08:15 최종수정
한국도로공사 리베로 임명옥.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한국도로공사 리베로 임명옥.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 리베로 임명옥(35)의 별명은 '최리'다. 팬들이 '최고의 리베로'란 의미에서 붙여준 자랑스러운 애칭이다. 2020-21시즌 최리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던 임명옥은 다가올 시즌 또 커리어 하이를 꿈꾼다. 

욕심 많은 임명옥은 "지난 시즌 잘했다고 하지만 올해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나이 때문에 안 된다는 말은 절대 듣고 싶지 않다. 더 악착같이 잘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뉴스1'과 인터뷰를 가진 임명옥은 무릎 수술 이후 재활에 한창이었다.

지난 시즌 막판 팀의 '봄 배구' 진출을 위해 통증을 참고 뛰었던 그는 시즌을 마치고 외측반월판 연골이 찢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4월말 수술대에 오른 임명옥은 구단의 관리 속에 서서히 재활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도로공사는 2020-21시즌 승점 1 차로 아쉽게 '봄 배구'에 나서지 못했지만 임명옥은 개인적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리시브 1위, 디그 1위, 수비 1위를 싹쓸이 하며 V리그 여자부 최고의 리베로로 우뚝 섰다. 2019-20시즌에 이어 2년 연속 '베스트 7' 리베로 부문에 이름도 올렸다.

임명옥(한국도로공사)이 19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시상식에서 베스트7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2021.4.19/뉴스1


2020-21시즌 중 V리그 여자부 최초로 리시브 정확 5000개를 달성하는 등 뚜렷한 족적을 남기면서 V리그 최고의 리베로임을 입증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의 나이가 됐으나 기량은 달라지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좋은 성적을 냈음에도 임명옥은 기쁨보다 아쉬움이 앞섰다.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과 아쉬움 때문이었다.

임명옥은 "최하위에 머물렀을 때보다 지난 시즌이 더 아쉬웠다"며 "여러 경기가 떠오른다. 승점 1이 정말 아쉬웠다. 경기에서 1점, 나아가 1세트를 따내는 것의 소중함을 많이 배웠던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무릎 수술 후 재활 중인 임명옥은 아직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김종민 감독의 배려로 센터 배유나 등과 완벽한 몸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자신이 그토록 바랐던 도쿄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을 때도 아쉬움이 컸다.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수술 등으로 인해 대표팀에서 제외됐던 임명옥은 "솔직히 울컥하는 마음이 있었다. 올림픽도 가고 싶었던 무대인데 아파서 못 갔기 때문에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반가운 일도 있었다. 임명옥은 같은 포지션 리베로인 선배 김해란(37·흥국생명)의 복귀를 누구보다 반겼다. 김해란은 지난해 출산 이후 2021-22시즌을 앞두고 흥국생명에 돌아왔다.

임명옥은 "해란 언니가 은퇴한다고 했을 때 (리베로)맏언니가 된다는 부담도 있었다. 그런데 언니가 돌아오는 것을 보면서 나도 더 오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농익은 와인처럼 임명옥은 경험이 쌓일수록 점점 발전하고 있다. 최리라는 별명에 맞게 만점 활약을 펼쳤던 임명옥이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그만큼 욕심도 크다.

한국도로공사 리베로 임명옥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br><br>
한국도로공사 리베로 임명옥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그는 "두 시즌 연속으로 디그, 리시브, 수비에서 모두 1위를 해보고 싶었다"면서 "오히려 팀 성적을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성적도 따라왔다. 하다 보니 욕심이 더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아가 임명옥은 "주변에서 '이미 정점을 찍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더 잘하고 싶다"고 강조한 뒤 "조금만 못해도 나이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나이 때문에 안 된다는 말은 정말 듣고 싶지 않다. 더 악착같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김천 팬들과 함께 하지 못했던 임명옥은 팬들을 향한 그리움과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예전에 우승과 준우승을 했을 때 만원 관중과 함께 했던 시간이 많이 그립다"며 "다가올 시즌에는 팬들과 함께 호흡하고 싶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반드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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