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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데시비르, 미국 임상 예비결과 '긍정적'…환자 3일만에 회복(종합)

125명 중 대부분 일주일 안으로 회복 후 퇴원
위약군 없어 섣부른 판단 내릴 수 없으나 긍정적 신호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20-04-17 10:10 송고 | 2020-04-17 10:31 최종수정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환자 125명이 일주인 안에 대부분 퇴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 AFP=뉴스1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환자 125명이 일주인 안에 대부분 퇴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 AFP=뉴스1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렘데시비르'의 긍정적인 예비결과가 미국에서 공개됐다.

렘데시비르는 현재 코로나19 치료제 중 가장 유력한 후보약물 중 하나로 꼽힌다. 렘데시비르는 뉴클레오타이드 유사체 항바이러스 제제로 RNA 복제를 막아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임상시험이 긍정적인 결과로 안전성 및 약효를 입증할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비롯해 여러 규제기관들로부터 신속하게 승인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렘데시비르' 일주일안에 투약환자 대다수 퇴원…임상3상 예비결과서 효과 확인


미국 의학전문지 '스탯'은 16일(현지시간) 시카고대학병원에서 현재 진행 중인 임상3상에서 렘데시비르를 투약 받은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들 대부분이 열과 호흡기 증상이 크게 완화됐으며 1주일도 되지 않아 퇴원했다고 전했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125명의 코로나19 환자들 중 113명은 병세가 위독한 중증 환자였다. 환자들은 모두 렘데시비르를 매일 투약받았다.
임상시험에 참여했던 57세 남성은 열이 40도까지 오르며 호흡곤란 및 심한 가슴통증으로 지난 4월 3일 시카고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다음날 처음 렘데시비르 투약 후 발열 증상이 곧 가라앉았다. 두 번째 투약날인 5일에 산소 치료를 중단했으며 이후 하루 2회 투약 받아 7일에는 퇴원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

임상시험은 렘데시비르 투약 5일 및 10일 후 경과를 관찰한다. 주요 효능평가 지표는 치료군의 환자 개선 여부를 비교하는 것으로 사망과 완치를 포함해 7점으로 점수를 구분해 측정하며 산소치료나 다른 임상적인 개선 등을 2차 평가지표로 삼았다.

이번 시카고대학병원 임상시험에 참여했던 캐슬린 멀레인 감염학 교수는 "가장 좋은 소식은 대부분의 환자가 이미 퇴원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결과는 렘데시비르 임상시험에 대한 예비결과로 아직 정식으로 공개된 것은 아니다. 자세한 데이터는 이번 달 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위약 대조군 없어 약효는 전체 임상결과 나와야 결론…사례만 보면 "매우 긍정적 신호"

현재 동일한 임상시험이 다른 여러 기관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렘데시비르에 대한 결론은 내리는 것은 아직 이르다.

멀레인 교수 또한 이번 결과가 매우 긍정적이지만 섣부른 결론을 내릴 순 없다고 말했다. 연구에 대조군이 없으면 효능에 대한 정확한 결과 해석이 어렵기 때문이다.

멀레인 교수는 "이번 임상에는 위약군이 포함되지 않아 약효에 대한 결론을 내리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약물 투약 후 열이 떨어지고 치료 시작 후 다음날 인공호흡기를 뗀 환자도 있었다"며 "전반적으로 환자들이 매우 호전됐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도 이번 임상시험 결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에릭 토플 스크립스 중개연구소 소장은 "중증 환자들은 사망률이 매우 높다"며 "113명의 중증 환자가 퇴원한 것이 사실이라면 약물이 효능이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다만 "무작위 연구 등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 세계 환자 4000명 대상으로 임상시험 진행…이르면 4월말~5월 중 결과 공개

길리어드는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에 대한 연구를 포함해 4월 안으로는 연구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멀란 박사는 길리어드가 16일 코로나19환자 400명에 대한 연구 결과를 비공개로 돌렸으나 언제든지 공개될 수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길리어드는 현재 약 4000명의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약 2400여명 그리고 경증 및 중등도 코로나 환자를 대상으로 약 1600여명이 렘데시비르의 임상시험에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시험에 대한 첫번째 결과는 4월 말에서 5월 중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길리어드는 지난 10일 이르면 4월 말에 렘데시비르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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