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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첫 병사 주도 세미나…"별 단 장성과 일병 다르지 않다"

28사단 소속 일병 "용사를 인격체로 존중해달라"
육군 세미나 '장군에게 전하는 용사들의 이야기' 개최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8-11-07 11:43 송고
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내 육군회관에서 '장군에게 전하는 용사들의 이야기' 세미나에서 장병들이 발언을 하고 있다. '장군에게 전하는 용사들의 이야기'는 육군 창군 이래 최초로 열린 병사 주도 세미나이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육군의 대다수를 이루는 병사들이 육군 정책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장군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2018.11.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내 육군회관에서 '장군에게 전하는 용사들의 이야기' 세미나에서 장병들이 발언을 하고 있다. '장군에게 전하는 용사들의 이야기'는 육군 창군 이래 최초로 열린 병사 주도 세미나이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육군의 대다수를 이루는 병사들이 육군 정책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장군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2018.11.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세상에 수많은 군대가 있지만 대한민국 육군처럼 병사의 자유를 철저히 통제하는 군대는 현재 공산주의 국가나 군정국가의 군대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28사단 소속의 안정근 일병)

육군이 7일 육군본부에서 개최한 세미나 '장군에게 전하는 용사들의 이야기'에서 장병들은 군의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했다. 병사가 주도하는 세미나는 육군 창군 이래 최초다.
이날 세미나는 육군 정책에 대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한 병사 중에서 선정된 17명이 직접 발제해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또 육군 각급부대 병사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용우 육군참모총장,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 국회의원, 육군 정책발전자문위원, 군 주요지휘관 등 180여 명이 이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병사들이 육군정책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자리가 전무했고, 병사에게 일방적 지시와 시행만을 강조해 정책 이해도와 공감대 형성이 부족했다는 반성에서 세미나를 계획하게 됐다고 육군 측은 설명했다.
이날 안정근 일병은 "별을 달고 계신 장성 분들과 일병인 저는 근본으로 다르지 않다. 대한민국을 수호하겠다는 같은 목적을 가진 같은 육군"이라며 "용사를 인격체로 존중해달라"고 말했다.

세미나 발제자로 나선 안 일병은 "용사들의 세미나 발표를 신세한탄으로 생각하여 허투루 듣지 말고, 전장을 함께 누비며 서로의 목숨을 지켜줄 전우의 진심어린 제언으로 경청할 것"을 부탁했다.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이 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내 육군회관에서 열린 '장군에게 전하는 용사들의 이야기' 세미나에서 병사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장군에게 전하는 용사들의 이야기'는 육군 창군 이래 최초로 열린 병사 주도 세미나이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육군의 대다수를 이루는 병사들이 육군 정책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장군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2018.11.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이 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내 육군회관에서 열린 '장군에게 전하는 용사들의 이야기' 세미나에서 병사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장군에게 전하는 용사들의 이야기'는 육군 창군 이래 최초로 열린 병사 주도 세미나이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육군의 대다수를 이루는 병사들이 육군 정책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장군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2018.11.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5사단 김승욱 병장은 “병사들의 자율성을 강화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해주되 문제가 생겼을 때는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포괄적으로 규정되어 있는 지휘책임의 범위와 한계도 재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야전수송교육단 박지민 병장은 육군의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사이트인 ‘워리어퀘스트(warrior quest)’ 제도를 제안했으며, 계룡대 근무지원단 이길현 상병은 병사들이 자신의 생각과 의견들을 적극적으로 개진할 수 있고 피드백 받을 수 있는 쌍방향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행사를 주관한 김용우 총장은 “육군에 가장 소중한 자산은 ‘사람’이며 용사들이야말로 육군의 가장 큰 전투력이고, 대한민국의 미래이자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또 “젊은 장병들이 복무의 가치를 소중히 여김은 물론, 군 생활을 통해 그들의 끼와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며 그들의 열정과 창의력으로 육군을 건강하게 만들어 가는 젊은 육군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행사를 공동 주관한 안규백 위원장은 축사에서 “오늘 세미나를 통해 우리 용사들이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를 잘 경청하고 그 가운데 정책으로 발전시키거나 입법화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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