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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폭스, 22일새 지역감염 36명 '하루 1.6명꼴'…"익명 접촉 주요 원인"

질병청 "모르는 사람과 방문시설서 만남 이뤄지지 않도록"
전문가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익명 검사 알리고 유도해야"

(서울=뉴스1) 이영성 바이오전문기자 | 2023-04-30 05:10 송고
26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전광판에 원숭이 두창 감염 주의 안내가 나오고 있다. 2023.4.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26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전광판에 원숭이 두창 감염 주의 안내가 나오고 있다. 2023.4.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국내 지역 확진자가 22일새 36명이 발생하면서 숨은 감염자가 예상보다 더 많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역사회 감염 추정환자는 지난 7일 첫(국내 6번째) 확진자가 나온 뒤 총 36명으로 늘었다. 드러난 사례만 하루 약 1.6명꼴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해외유입 확진자는 6명이다.
방역당국은 이들 상당수가 고위험시설에서 익명의 사람과 밀접접촉 등 만남을 가졌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앞으로 감염자가 더 많이 나올 가능성을 보여준다. 의심증상이 있다면 신속하게 신고해달라는 것이 당국의 당부다.

3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7일 2명의 엠폭스 확진자가 추가 발생해 누적 감염자는 42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 2명은 모두 내국인으로, 각각 의심증상 발생 후 질병청 콜센터(1339)로 본인이 신고한 사례가 1건, 의료기관의 신고가 1건이다.

증상 발현 3주일 이내에 해외여행력이 없었고, 국내서 위험 노출력이 확인돼 지역사회 감염으로 질병청은 추정하고 있다.
질병청은 그간 감염자 대다수가 익명의 사람과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임숙영 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가령 익명으로 만난다거나 모르는 사람과 밀접접촉을 한다든가, 이런 방문시설에서 만남이 이뤄지지 않도록 행동을 피하는 게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엠폭스의 감염경로는 남성 동성애자 그리고 성관계라는 키워드로 요약된다.

질병청이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 보고된 엠폭스 확진자 중 성적 지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3만명 중 84.1%가 남성 동성애자로 나타났다.

엠폭스 감염 방식을 확인한 1만8000건 중 82.1%는 성관계를 통한 전파 사례였다. 남성 동성애자끼리 성관계를 통해 엠폭스가 확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진용 인천광역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은 지난 26일 정례브리핑에서 "국내서도 해외와 비슷한 전파 양식을 추정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엠폭스는 치명률이 0.13%로 위험도가 낮고 성 접촉과 밀접한 피부접촉에 의한 제한적 전파 양상을 가지고 있다"며 "국민들이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협조하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엠폭스 확진자의 주요 임상증상은 항문생식기 통증을 동반한 국소 피부병변(궤양, 종창, 발진)을 포함한 발진이었다. 다만 증상 초기 발열, 두통, 근육통, 오한 등 비특이적 증상으로 나타나거나 혹은 전구기 증상이 없는 사례도 있었다. 질병청은 밀접접촉과 성접촉같은 위험노출력을 의료진에게 말해 조기 진단될 수 있도록 당부했다.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수석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은 "역학조사로 밀접접촉자 연락처를 찾기도 어렵고, 찾은들 검사까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며 "성소수자 커뮤니티 등에 익명 검사를 알리고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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