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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선방한 LG전자 1분기…"수익성 개선 효과"(종합)

물류비·원자재값 하락 효과 반영…'깜짝실적' 달성
LG전자, 올해 월풀과 격차 더 벌려 1위 수성할 듯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신건웅 기자, 김민성 기자 | 2023-04-07 15:30 송고 | 2023-04-07 15:33 최종수정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모습. 2021.4.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모습. 2021.4.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LG전자(066570)가 올해 1분기(1~3월)에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올렸다.

물류비 및 원자재 가격 하락과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운 유럽시장 공략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 20조4178억원, 영업이익 1조497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22.9% 감소한 수치다.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매출액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특히 1조1149억원으로 집계됐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보다 영업이익은 3765억원을 웃돌면서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또 직전 분기 영업이익(693억원)과 비교하면 올 1분기에는 2060%가량 폭증했다. 

LG전자는 이번 실적에 대해 "이번 실적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사 워룸(War Room) 태스크 등 사업 구조 및 오퍼레이션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자 하는 전사적 노력이 사업 성과로 가시화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업계에선 시장 수요 회복이 아닌 유럽 지역에서 견조한 프리미엄 가전 수요와 함께 물류비 및 원자재 가격 하락이 수익성이 개선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1월 열린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해상운송)선사와의 재계약 등을 통해 상당한 수준의 물류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이라며 "원재료값 하락 효과는 반영되고 있고 물류비 인하 효과는 1분기부터 반영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공장 가동률을 낮춰 재고정리에 힘을 쓴데다 경기변화에 둔감한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 실적이 받쳐 준 것도 영향을 끼쳤다.

LG전자는 "사업 구조 측면에서는 전장(자동차) 사업의 고속 성장과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 비중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며 "히트펌프,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고효율·친환경 시장을 비롯해 고객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하는 다양한 노력들도 견조한 성과에 크게 기여했다"고 했다.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실적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지만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부와 VS(자동차 부품) 부문이 선전한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 생활가전사업 H&A사업본부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8160억원으로 전년 4460억원 대비 2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은 10.5%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9%p(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TV사업을 맡고 있는 HE사업본부와 VS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각각 1000억원, 49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한편 LG전자는 올해 역시 미국 가전업체 월풀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월풀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5억달러(약 6조원) 수준에 그쳤다. 또 올 한해 월풀의 전체 매출은 25조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LG전자 H&A(생활가전)사업부의 올해와 1분기 매출 전망치가 각각 30조4240억원, 7조7750억원으로 예상되면서 월풀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bur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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