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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 이어 티맵, 숙박 예약 시장 출사표…여행사 입지 '흔들'

슈퍼앱 전략, 숙박 이어 여행 서비스 확대
온라인 숙박 시장 다변화 전망 속 우려 목소리도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2024-01-30 06:05 송고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포털과 이커머스에 이어 모빌리티 플랫폼까지 숙박 예약 서비스에 진출하면서 국내 여행사의 입지를 흔들고 있다. 

29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주요 모빌리티 플랫폼이 애플리케이션 하나에 모든 기능을 탑재하는 '슈퍼앱' 전략에 뛰어들면서 숙박 예약 서비스까지 아우르기 시작했다. 이들은 궁극적으로 숙박은 물론, 여행 관련 예약 서비스로 범위를 확대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티맵은 국내 숙소 상품을 공급하는 온다와 업무 협약을 맺고 '숙박예약' 기능을 도입했다.
티맵은 이 기능을 통해 약 4만여 개의 숙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숙박 예약앱과 비교해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우선 1만2000여 곳의 호텔·리조트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대상 숙소를 캠핑장, 게스트하우스, 모텔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티맵은 국내 온라인 여행사(OTA)인 여기어때와 협업해 '외부연결' 방식으로 숙박 예약 서비스를 운영했으나, 이번 '숙박예약' 기능 도입으로 사실상 자체 서비스에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쏘카도 지난해 5월 차랑공유(카셰어링)와 전국 2만5000개 호텔과 리조트 예약을 동시에 제공하는 '쏘카 스테이'를 출시했다. 
쏘카 측이 내세운 해당 서비스의 강점은 실시간으로 원하는 숙소의 예약 가능 여부, 가격 등을 확인하고 이동을 위한 차량까지 한번에 선택, 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온라인 여행사의 경우 숙소 외 이동을 위한 자동차 예약 등을 원할 시 연동된 타사의 앱을 설치하거나 웹사이트 방문, 전화 등을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다. 

모빌리티 플랫폼들은 숙박 예약 기능을 도입하면서 매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 

쏘카와 티맵, 카카오톡에 숙박 상품을 공급하는 온다에 따르면 지난해 비온라인 여행사(OTA) 매출 성장률은 461.37%를 기록했다. 가장 먼저 숙박 예약 기능을 도입한 카카오톡의 경우 첫 도입 시기인 4월 대비 11월 예약건 수는 20배 정도 늘었다. 

쏘카의 경우 앱 정보 업체 모바일인덱스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92만명으로 전년 대비 무려 약 70%나 증가했고 차랑공유와 숙박을 함께 예약하는 고객 비중은 최대 10%까지 늘었다.  

온다 관계자는 "지난해 내비게이션, 카셰어링 등 다양한 플랫폼들이 숙박 예약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플랫폼 이용 만족도를 높이고 록인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어 앞으로 온라인 숙박 시장은 더욱 다변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여행업계에선 타업계의 시장 진출을 두고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주요 포털의 시장 진출로 '골목 상권' 침해 논란은 끊이질 않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결국 여행사들은 플랫폼에 종속되게 되고 이는 결국 입점 수수료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며 "플랫폼에 대응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가지거나 기술력을 가진 여행사만이 살아남을 수 밖에 없는 갈 것"이라고 말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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