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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XX 손모가지 잘라 들고 갈 것" 담임에 폭언한 학부모…교사는 공황장애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2023-07-28 10:57 송고
(SBS 갈무리)
(SBS 갈무리)

학부모가 자녀의 학교폭력 사실을 알린 담임 교사를 향해 폭언을 퍼부은 사실이 전해졌다.

28일 SBS는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의 학교폭력 사실을 부모에게 알렸다가 폭언과 위협을 받았지만,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충남 천안의 한 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8년 차 교사 A씨는 지난 5월 초 학생의 학교폭력 신고 사실을 알리기 위해 학생 부모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학생 아버지 B씨는 "지금 내 앞에 칼 하나 있고 내가 애XX 손모가지 잘라서 내가 들고 갈 테니까 어떻게 되는지 한번 보자고. 학폭 얘기 그렇게 한 엄마 XXX 내가 확 찢어버릴 거야. 내가. 칼 하나 들고 내가 교장실 가겠다"고 말했다.

이후 큰 충격을 받은 A씨는 공황장애가 와 질병 휴직을 신청했다. 그는 "자기가 진짜 폭력이 뭔지 학교에 찾아가서 보여주겠다. 엄청 매우 큰 공포와 불안함을 느꼈다"며 "집에서 공황 발작이 일어났다. 숨을 못 쉬고 헐떡댔다"고 털어놨다.

(SBS 갈무리)
(SBS 갈무리)

학교 교권보호위원회는 교권 침해가 인정된다며 학생 아버지에 대해 사과 편지와 재발 방지 권고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교보위에는 할머니가 대리 출석했고, 당사자인 B씨는 결과도 모르고 있었다.
B씨는 "내가 아들내미한테 욕을 한 거지 선생한테 욕 안 했다. (교권위원회) 통지서는 못 받아봤다. 사과를 내가 왜 해야 되는 거냐. 예? 사과를 내가 왜 해야 되냐"며 언성을 높였다.

학교 측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장은 SBS에 "선생님이 그렇게 정말 사과받고 싶고 억울하면 경찰에 신고하면 된다"고 말했다.

A씨는 학교 차원에서 폭언 당사자를 고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명확한 답을 듣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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