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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자녀 수갑 채우고 배설물 먹게한 美 엄마…자녀 5명 더 있었다

10년 전 '아동학대' 기소…5세兒 화상에 20개월兒 결박도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2-10-22 15:23 송고 | 2022-10-22 18:27 최종수정
(뉴욕포스트 갈무리)
(뉴욕포스트 갈무리)

미국에서 자신의 남자친구와 함께 10대 쌍둥이를 학대한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쌍둥이의 온몸에는 학대 흔적이 가득했고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였다.

지난 20일 미국 NBC 뉴스와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쌍둥이의 어머니인 자이키야 던컨(40)과 그의 남자친구 조바 테렐(27)이 1급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번 사건은 지난 18일 쌍둥이(16) 남매가 텍사스 휴스턴의 자택에서 탈출해 이웃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드러났다.

쌍둥이 중 남자아이가 던컨의 지갑에서 수갑 열쇠를 발견하고 입안에 숨겼다가 새벽 5시쯤 여자아이와 함께 탈출을 시도한 것.

남매는 도움을 구하려 맨발로 인근 집들을 돌아다니면서 문을 두드렸다. 이때 한 여성이 문을 열었고, 남매는 "엄마에게 강제로 수갑에 채워진 뒤 붙잡혀 있던 집에서 탈출했으니 911에 전화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여성은 남매를 집으로 들여 담요를 건넨 뒤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남매는 손목에 깊은 수갑 자국이 있었고, 신체에는 타박상과 흉터 등이 발견됐다. 또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 조사 결과, 남매는 벌거벗긴 상태로 손목에 수갑을 찬 채 세탁실에 갇혀 지냈다. 또 이들은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었으며 대소변을 본 뒤에는 그걸 먹도록 강요당했다고 진술했다.

이외에도 전깃줄로 채찍질당하고 금속 막대로 두들겨 맞기도 했으며 알레르기(거부반응) 치료제 약을 한 번에 20정 이상 먹는 등 수도 없는 학대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포스트 갈무리)
(뉴욕포스트 갈무리)

알고 보니 던컨의 자녀는 쌍둥이 외에도 7~14세 사이의 자녀 5명이 더 있었다. 던컨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이들을 자랑하거나 함께 춤추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4월에는 "아들들과 시간 보내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는 글과 함께 6명의 아들 중 4명이 부엌 테이블에 둘러앉은 사진을 공개했다. 다만 집에서 탈출한 쌍둥이의 모습은 인스타그램 어디에도 없었다.

경찰이 쌍둥이의 거주지로 출동했으나, 던컨과 테렐은 이미 자취를 감춘 뒤였다. 당시 쌍둥이 외에 5명의 자녀도 함께 데려갔다.

이에 경찰은 미성년자를 찾을 때 도움을 요청하는 '엠버 경보'를 발령했고, 몇 시간 뒤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에서 던컨과 테렐을 체포했다. 이때 던컨은 아이 한 명만 데리고 있었고, 나머지 네 명은 친척 집에서 발견됐다. 현재 아이들 7명 모두 아동 보호소에서 보호받고 있다.

한편 던컨은 10년 전에도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바 있었다. 당시 던컨의 5세 아이는 생식기와 발, 신체의 다른 부분에 화상 입은 것이 학교에서 드러나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사는 아이에게 있는 흉터가 뜨거운 물에 데서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또 이 아이 역시 쌍둥이와 동일하게 몸통, 등, 엉덩이에도 멍이 들어 있었다.

경찰이 던컨의 집에 찾아갔을 땐 손이 묶인 채 옷에 싸여있는 20개월 아기를 발견하기도 했다.

던컨은 자녀 중 한 아이에게 최대 1시간 동안 팔굽혀펴기 자세를 하게 만들어 아이의 손이 붓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한 사실을 인정했다. 아울러 법원 기록에 따르면 던컨은 아이가 도망가거나 부엌에서 음식을 훔치는 것을 막기 위해 옷장 바닥에서 자게 했다.

현재 던컨의 또 다른 자녀인 18세 남자아이는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뉴욕포스트 갈무리)
(뉴욕포스트 갈무리)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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