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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사곡3' 이민영 "출산·사망 장면 찍다 각막 상해…앞 안보였다" [N인터뷰]②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2-05-02 14:34 송고 | 2022-05-03 08:32 최종수정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결사곡3' 이민영 인터뷰. 2022.5.2/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결사곡3' 이민영 인터뷰. 2022.5.2/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TV조선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3'(극본 피비(Phoebe, 임성한)/연출 오상원 최영수/이하 '결사곡3') 역시도 파격적인 엔딩으로 또 한 번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최종회인 16회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0.4%의 자체최고시청률을 달성한 가운데, 엔딩에서 서동마(부배 분)의 사망이 암시되고 판사현(강신효 분)과 아미(송지인 분)가 거품 목욕을 하며 키스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최종회까지 전개를 예측할 수 없었던 또 다른 인물은 배우 이민영이 연기한 송원이다. 송원은 시즌1과 2에서 부혜령(이가령 분)의 변호사 남편 판사현과 불륜을 저지르는 인물로, 시즌3에서는 아들을 낳다가 세상을 떠나 초반부터 예상 밖 전개로 충격을 안겼다. 이후 그는 판사현과 자신의 아들을 떠나지 못하는 혼령으로 남아 기이한 분위기를 자아냈고, 시즌3 말미에는 저승사자들과 함께 등장한 모습으로 또 한 번 놀라움을 안겼다.
특히 송원은 저승사자들에게 아기 때문에 이승을 떠나지 못한다고 했지만, 돌연 서반(문성호 분)에게 은근한 눈빛을 보내고는 혼자 떠돌기 외로워서 그가 죽기를 바랐다는 뜻밖의 고백으로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서반이 꿨던 구렁이 꿈을 서동마가 사게 된 후 서동마의 사망이 암시됐으나, 송원과 서반의 결혼식 장면도 시즌2에 이어 또 한 번 더 등장한 만큼 시청자들의 혼란도 가중됐다. 이민영을 만나 궁금증 가득한 '결사곡3' 이야기를 들어봤다.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결사곡3' 이민영 인터뷰. 2022.5.2/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결사곡3' 이민영 인터뷰. 2022.5.2/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N인터뷰】①에 이어>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나.
▶저희는 웃으면서 찍었다. 죽어서 귀신이 되는 걸 생각하면 무섭지만, 촬영 현장은 너무 좋았다. 단감을 먹으며 먹깨비도 됐고, 이 장면은 제작진 분들도 웃으면서 촬영했었다. 저는 무섭지 않았는데 촬영감독님은 제가 침대에 누워있으면 '무섭다'고 하시더라. 화기애애했던 촬영 현장이었다.

-출산 장면 촬영은 어땠나.

▶굉장히 오래 전부터 제작진 분들과 다같이 의사 선생님한테 배웠다. 간호사, 의사 선생님께 배우고 현장 가서 장비나 이런 걸 보면서 익혔다. 모든 영상을 다 찾아봤다. 저는 그런 영상이 있을 줄 몰랐는데 출산 장면이 유튜브에 있더라. 생생한 도움으로 많이 찾아보고 그랬다. 제가 안구건조증이 심한 눈인데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했다. 촬영할 때 몇분을 계속 뜨고 있어야 하더라. 사현이 얼굴 쓰다듬을 때도 놀랐다. 돌덩이처럼 굳어있더라. 시청자분들이 마네킹 아니냐고 놀라셨는데 화면 보면서 내가 저렇게까지 굳어있었구나 했다. 눈을 살짝 깜빡여줘야 안 상하는데 오래 뜨다 보니까 다음날 각막이 상했나보다. 2~3일 정도 뿌옇게 앞이 안 보일 정도였다. 긴장을 하고 찍었던 것 같다. 깜빡이면 너무 가짜 같을 것 같았다. 너무 슬프다 보니까 눈물이 나더라.

-임성한 작가의 피드백은.

▶귀신이 돼서 부혜령에 빙의돼 결혼식을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10, 11회 쯤이었다. 대본을 보면서 굉장히 많이 슬펐다. 송원이라는 캐릭터는 불륜녀고 죽어서 정말 서반을 데려갈까 생각할 정도로 제3자가 봤을 때 무서운 캐릭터인데 이해하지 않으면 연기할 수 없으니까 이해하면서 연기하려 했다. 다 떠나서 너무 슬프더라. 낳자마자 죽은 아이가 앞에 있고 죽어서 영혼이 돼서 사현이 옆에 서게 됐는데 여자 스태프들도 너무 슬프다고 할 정도로 찡했다. 이후에 작가 선생님께서 대본을 보시고 편집을 보는데 눈물이 나서 찡하셨다고 하더라. '나도 알고 봤는데 찡했다'고 연기에 대해 그런 피드백을 주셨다.

-판사현 역할은 성훈에서 강신효로 배우가 바뀌었는데.

▶강신효씨를 봤을 때 디테일한 외형은 다르겠지만 (성훈과) 피지컬이 비슷했다. 키도 비슷하고 그래서 외형도 비슷했고, 연기를 굉장히 잘 하는 친구여서 바뀐 것에 대한 부담이나 그런 걸 저는 잘 못 느꼈다. 송원과 죽음으로 헤어지고 오열하는 신이 힘들었을 텐데 연습을 많이 해왔고, 연기를 리얼하게 잘 해줘서 고맙고 부담도 되지 않았다. 처음 알게 된 배우인데 좋았다.  

-시즌2와 3의 엔딩에서 서반과 결혼식 장면이 있었는데 어떻게 해석하고 연기했나.

▶처음에 시즌2 때는 영혼 결혼식이라는 걸 얼핏 생각을 하고 찍었다. 시즌3는 저도 잘 모르겠다. 편집을 작가님께서 하신 것 같다.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엔딩으로 편집이 됐기 때문에 어떤 엔딩이 나올지 모르고 했다. 엔딩이 어떻게 마무리가 될지 몰랐고, 배우들에게도 각자 엔딩을 주셔서 각자 촬영했다. 저의 대본의 마지막은 서반과의 차에서의 신이었다. 엔딩은 시즌2의 결혼식 엔딩을 쓴다는 걸 알고는 있었는데 어떻게 연결이 됐는지는 몰랐다. 작가님이 저에 대해 다 풀지는 못했다고 하신 것 같다. 작가님의 생각은 저도 잘 모른다. 저도 시청자와 입장이 똑같다. 그냥 주어진 대본만 따랐다. 임성한 작가님 대본은 그런 것 같다. 작가님의 하나의 작품 같은 느낌이 들어서 저희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것 아닌가 한다. 시청자들과 같이 상상하며 찍었다.

-임성한 작가가 전혀 해석을 안 해주는지.

▶명확한 표현은 전혀 안 써주셨다. 누워있는 송원, 단감 먹는 송원, 아련하게 쳐다보는 송원 등 지문이 써있었고 해석하기 나름으로 써주신 것 같다. '작가님이 이걸 원하신 건가' 하면서 찍었다. 촬영 현장 스태프, 배우들과 같이 찍으면서 장면을 만들어내야 했다.

-임성한 작가는 어땠나. 무속신앙 색깔이 짙은 작품에 출연하는 건 어떤지.

▶소녀 같으신데 그런 것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다. 사실 보통 사람들도 많은 관심들이 있다. 인간의 호기심, 이런 걸 건드려주신 것 같다. 꺼내기엔 부끄럽고 쑥스럽고 불편한 것들을 글로 보여주시고 표현하시면 시청자분들의 호기심이 더 자극돼서 더 보게 된 것 아닌가 했다. 그런 면에서는 독특한 작가님이신 것 같다.

<【N인터뷰】③에 계속>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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