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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축'과 '핵보유 과시'로 4월 보낸 북한… 5월 핵실험 가시화

김정은, 육성으로 '핵무력 실제 사용' 가능성 언급
대미·대남 가리지 않는 핵위협 '실체화' 계속 진전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2022-04-27 06:00 송고 | 2022-04-27 09:26 최종수정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인 25일 창건 90주년을 경축하며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진행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를 중심으로 박정천과 리병철 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비롯해 리영길·권영진·림광일 등 군 간부들이 주석단에 자리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인 25일 창건 90주년을 경축하며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진행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를 중심으로 박정천과 리병철 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비롯해 리영길·권영진·림광일 등 군 간부들이 주석단에 자리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대대적 '경축'과 '핵보유국' 입지 과시. 대대적인 군 열병식으로 마무리한 북한의 4월 행보를 요약하는 말이다.

북한은 지난 2월부터 이어진 '경축 기간'을 4월로 매듭지었다. 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광명성절'(2월16일) 80주년부터 김일성 주석 생일 '태양절'(4월15일) 110주년까지를 경축기간으로 보내겠다는 당 차원 결정에 따른 것이었다.
선대 지도자들 생일을 '명절'로 지정하고 있는 북한은 이 기간 각종 공연과 전시회 등을 열고 대규모 불꽃놀이와 군중시위도 진행하는 등 성대히 보냈다.

이 '경축 분위기'는 지난 25일 진행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까지 이어졌다. 인민혁명군은 김 주석이 이끌었다고 주장하는 항일 무장 조직으로 북한은 이를 '최초의 혁명 무력'으로 지칭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열병식 역시 내부 경축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측면이 있다. 실제 열병식은 북한이 최근 선호하는 '야간 열병식'으로 진행됐으며 인력이 대대적으로 동원됐다. 행사의 '이벤트적' 성격을 부각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그러나 이번 열병식에서 나온 대외 메시지는 예사롭지 않았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열병식 연설에서 적대세력이 자신들의 이익을 침탈하려 든다면 핵무력을 선제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례적으로 군복인 '원수복'을 입고 열병식에 참석한 김 총비서의 이런 언급은 전군에 '우린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군대'란 메시지를 주는 효과가 있다.

대외적으론 그간 주로 미국을 향했던 '핵 타격 위협'이 남한에도 적용된다며 위협의 강도를 더 높이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

북한은 올 들어 수차례 남한 주요 지점을 타깃으로 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16일엔 '신형전술유도무기'란 이름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아예 "전술핵 운용의 효과성과 화력임무 다각화를 강화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4월 발표된 담화들에도 남한에 대한 핵위협이 담겼다. 지난 3일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김여정 당 부부장이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게재한 담화엔 '핵보유국' 언급이 담겼다.

북한은 두 담화로 우리 군의 '대북 선제타격' 능력에 대해 비난을 가하면서 "참변을 피하려면 자숙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5일엔 김 부부장이 재차 "남조선(남한)이 우리(북한)와 군사적 대결을 선택하는 상황이 온다면 우리 핵전투무력은 자기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 수위를 높인 담화를 게재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을 맞아 전날 열병식을 성대히 거행했다면서 다양한 무기체계를 공개했다.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도 등장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을 맞아 전날 열병식을 성대히 거행했다면서 다양한 무기체계를 공개했다.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도 등장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 총비서의 열병식 연설은 북한의 이 같은 기조를 최고지도자의 입으로 재차 확인한 것으로서 올해 남은 기간 '핵능력 고도화'에 상당히 집중하겠단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엔 남한의 내달 새 정부 출범에 앞서 한반도, 동북아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도 보인다. 또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한반도 사안에 역량을 온전히 투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충분히 이용하겠단 전략도 읽힌다.

북한은 이런 맥락에서 핵능력, 특히 핵탄두 능력 고도화 차원의 핵실험을 최대한 이른 시기에 감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전문가들은 내달 윤석열 정부의 출범에 맞춘 7차 핵실험을 예상한다.

북한이 현재 복구 중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는 과거 핵실험에 사용했던 갱도보다 규모가 작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북한이 대남용으로 개발한 탄도미사일에 적합한 소형화된 핵탄두를 실험할 수도 있단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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