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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1~3월)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선전한 것으로 추정된다. LG디스플레이는 여러 악재를 겪으면서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삼성전기·LG이노텍 등 부품업체들은 모든 사업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작년보다 나은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27일 오전 1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 11조7758억원, 영업이익 3조499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130% 증가한 수치다. 당초 주력 사업인 D램 반도체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1분기 후반부터 서버 수요가 회복되면서 출하량이 늘었고 가격 하락 폭도 예상만큼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서버·그래픽·모바일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면서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낸드플래시 사업도 힘을 보탰다. 키옥시아 등 경쟁사들이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SK하이닉스의 출하량이 예상보다 증가했고 판매 가격도 높아지는 반사이익을 봤다. 여기에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에 따라 사업이 강화된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증권업계는 2분기에는 업황이 나아지면서 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D램은 고객들의 보유 재고가 감소해 가격이 1분기와 비슷하고 출하량은 서버 수요 강세로 급증할 것"이라며 "낸드는 성수기 효과로 출하량이 크게 증가하고 가격도 최근 업황 변동이 반영돼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LG디스플레이 제공)© 뉴스1

LG디스플레이도 이날 1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매출 6조8377억원, 영업이익 1783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0.7% 줄어드는 등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66%나 감소한 수치다.

중국의 코로나19 재봉쇄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전방 수요가 둔화되면서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의 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컸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도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조준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분기를 저점으로 LCD 패널 가격이 소폭 반등하고 하반기에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OLED 출하량이 증가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5G 기지국용 MLCC. (삼성전기 제공)© 뉴스1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기는 매출 2조5236억원, 영업이익 403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6.4%, 영업이익은 21.7% 증가한 호실적이다.

중화권 스마트폰 출하량 둔화와 갤럭시 S22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등 여러 악재 속에서도 반도체용 패키지 기판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카메라모듈 등 모든 사업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선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기의 1분기 패키지·컴포넌트·광학통신 사업의 영업이익이 전 분기와 비교해 각각 215억원·396억원·282억원씩 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LG이노텍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1분기 매출 3조8639억원, 영업이익 3345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수준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3.5% 감소지만 일부 증권사에선 지난해 1분기 실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 전망도 나온다.

주력인 광학솔루션 사업이 아이폰13 판매량 증가 등에 힘입어 실적 호조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기판소재 사업도 패키지 기판을 중심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되며 전장부품 사업의 적자 규모도 전 분기 대비 축소될 전망이다.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 내 LG이노텍. 2021.3.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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