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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취향에 맞게 선택'…車 기능 구독서비스 중요해진다

제조업 대비 높은 수익성 창출…시장 확대 예상
"상품성, 기술, 소비자 수용성이 성패 가를 것"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2022-04-25 06:00 송고
  (현대차그룹 제공)  /뉴스1
  (현대차그룹 제공)  /뉴스1


앞으로 자동차 산업에서는 기능 구독서비스를 통한 성장 전략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5일 발표한 '산업동향 보고서-자동차 내부로 침투하는 구독 경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는 "최근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및 운전편의와 관련된 기능 구독서비스의 출시가 늘어나고 있다"며 "완성차 기업들은 자동차 자체에 대한 구독 서비스와 별개로, 자동차 내의 특정 기능을 구독하는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기능 구독 서비스는 통상 일정 비용을 내면 기능를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된다.

앞서 GM은 지난해 10월 향후 구독 및 서비스기반 비즈니스에서 신규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는 '블루링크' 서비스를 통해 원격제어, 안전보안, 차량관리, 길 안내, 음악 스트리밍 등을 제공하고 있다. 볼보는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는 'Ride Pilot' 서비스의 안전성을 검증한 후, 차세대 순수 전기 SUV부터 기능 구독서비스로 출시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구독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는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차의 특정 기능을 취향에 맞춰 탄력적으로 이용할 수 있고, 자동차 기업은 고객의 이탈을 방지하는 동시에 매출을 증가시키거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완성차 기업들이 구독 서비스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전통적인 제조업 대비 수익성 높은 시장이 창출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이어 현재는 차 내부의 디지털 컨텐츠가 뮤직 스트리밍 등에 한정되지만, 향후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기술이 고도화되면 컨텐츠는 시장규모가 더 큰 동영상, 비디오게임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자동차산업에서 기능구독서비스를 통한 성장 전략은 점차 중요해질 것"이라며 "자동차 기능 구독서비스의 성패는 상품성과 기술, 소비자 수용성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자동차 판매가 일회성인 것과 달리 기능 구독서비스는 결제주기 마다 소비자의 재평가를 받게 된다"며 "완성차사(社)의 사용자 경험에 대한 철학이나 서비스 개선 주기 등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 OTA(Over The Air), 통합형 운영체제(OS) 등 구독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반기술 경쟁력이 완성차 브랜드별 핵심 경쟁요소로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차량 내 컨텐츠 서비스는 기존 OTT, 스트리밍 플랫폼 사업자와의 경쟁이 불가피한 분야이기 때문에 기능 구독서비스에 진출하려는 빅블러(Big Blur)와의 기술 경쟁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새로운 기술·서비스는 실제 소비자가 그 상품을 수용할 수 있는지의 여부에 성패가 달려 있으므로, 소비자 수용성에 대한 세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현재 독일, 이탈리아에서 시범 운영 중인 벤츠 EQS 후륜조향장치 기능 구독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메르세데스-벤츠사는 EQS에 장착된 후륜조향장치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차단하고, 사용료를 내야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보고서는 또 "ADAS(주행보조) 등 자동차 안전과 관련된 기능이 구독서비스 형태로 등장할 경우 서비스의 경제성과는 별개로 '안전성을 판매한다'는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며 소비자 불만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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