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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한미훈련 차질없이 진행중"… 북한은 '열병식' 준비 계속

北, 25일 '인민혁명군 창건 기념일' 대규모 열병식 전망
美정찰기 '리벳조인트' 등 한반도 전개… 특이동향 감시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2022-04-21 18:49 송고 | 2022-04-21 19:15 최종수정
경기도 평택 소재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 미군 헬기들이 계류 중이다. 2022.4.1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경기도 평택 소재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 미군 헬기들이 계류 중이다. 2022.4.1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북한이 오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제9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대규모 열병식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조선인민혁명군'은 김일성 주석이 1932년 4월25일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들을 주축으로 조직했다는 항일 무장군사조직을 말한다.

이런 가운데 한미 군 당국은 지난 18일 시작된 올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CCPT)을 계획대로 이어가는 동시에 북한 내 특이동향 여부를 예의주시하면서 강화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21일 "한미 장병들의 연합작전수행능력을 향상시키고 연합방위태세를 한층 더 공고히 하는 방향으로 훈련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북한을 감시하는 군 본연의 임무에도 흐트러짐이 없다"고 말했다.

CCPT는 매년 전·후반기 2차례 실시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도상훈련(CPX)으로서 통상 북한군의 남침 등 전면전 상황을 가정한 '방어' 및 '반격' 등 2단계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된다.

올해 CCPT의 경우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따라 한미연합전력의 야외실기동훈련(FTX)을 일부 병행하는 방안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일단 전반기 훈련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CPX로만 진행된다. 올 전반기 CCPT는 오는 28일 종료될 예정이다.
한미 군 당국은 연례 CCPT가 "방어적 성격"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한미훈련을 겨냥해 "가뜩이나 불안정한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극단으로 몰아가는 무모하고 위험천만한 전쟁 불장난, 명백한 북침전쟁연습"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도 "자루 속 송곳은 감출 수 없듯 남조선(남한) 군부가 미국과 함께 벌여놓은 침략전쟁연습의 본질을 가려보려고 발광할수록 그 반동적 본질과 위험성은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 CCPT에 대한 반발 차원에서 무력시위를 벌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주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작년 9월9일 열린 북한 정권 수립 제73주년 기념 열병식.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작년 9월9일 열린 북한 정권 수립 제73주년 기념 열병식.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일본 오키나와(沖縄)현 소재 가데나(嘉手納) 기지에 배치돼 있는 미 공군 정찰기 RC-135V '리벳조인트'는 20~21일 연이어 한반도 상공에 출격했고, 경기도 평택 소재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에서도 U-2 '드래건레이디' 정찰기가 이날 오전 일찍 이륙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북 관측통에 따르면 북한군도 이번 CCPT에 맞춰 주요 군 기지 등의 경계태세를 강화한 상태다. 북한은 또 지난 16일엔 동해상을 향해 전술탄도미사일 '신형전술유도무기' 2발을 시험 발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한미 양국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 내 군사시설의 특이동향 여부뿐만 아니라 열병식 준비상황 또한 지속적으로 감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이미 작년 말부터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에서 열병식 연습을 진행해왔으며, 최근엔 열병식 행사장인 김일성 광장 주변에서도 관련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미림비행장 내 열병식 연습장에선 매일 1만여명의 병력이 대열을 갖춘 채 행진 등 연습을 하고 있으며, 재래식 군사장비와 궤도차량 뿐만 아니라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 차량 등도 현장에 등장해 열병식이 임박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소식통은 "열병식 이후 정확해지겠지만 북한이 어떤 무기체계를 공개할지를 미리 포착할 필요가 있다"며 "'화성-17형' 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각종 탄도미사일은 물론 신형 무기도 준비 중일 수 있다"고 전했다.

북한군의 이번 열병식은 2020년 10월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이후 상례화된 '심야 열병식' 기조에 따라 25일 0시를 기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투기 등을 동원한 '에어쇼'도 함께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평양 내부 소식통을 인용, "21일 0시30분쯤 제트기 여러 대가 평양시내 상공을 날아가는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지난 11일에도 '심야 시간대에 평양 상공에서 다수의 제트기가 비행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전해 북한이 열병식 에어쇼 예행연습을 하고 있는 추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 공군 정찰기 RC-135V '리벳조인트'가 21일 한반도 상공에 출격했다. (레이더박스 캡처) © 뉴스1
미 공군 정찰기 RC-135V '리벳조인트'가 21일 한반도 상공에 출격했다. (레이더박스 캡처) © 뉴스1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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