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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상하이 전면봉쇄, 한국 경제 심상치 않다

우크라 전으로 국제유가 급등-상하이 전면봉쇄로 中성장률 급락, 한국 이중고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22-04-11 07:00 송고 | 2022-04-11 07:01 최종수정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에서 러시아 군의 포격을 받아 파괴된 건물 잔해 속에 병사의 피 묻은 헬멧이 보인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에서 러시아 군의 포격을 받아 파괴된 건물 잔해 속에 병사의 피 묻은 헬멧이 보인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와 상하이 전면봉쇄 장기화로 인한 중국 성장률 급락으로 한국 경제가 이중고에 시달릴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유가는 물론 식량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한국의 휘발유 가격은 물론 각종 생필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게다가 상하이 전면봉쇄가 장기화함에 따라 중국의 성장률도 급격하게 둔화하고 있어 대중 의존도가 큰 한국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전망이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한국의 GDP 성장률은 0.5%포인트 하락한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추산하고 있다.

◇ 우크라이나 전으로 한국 CPI 10년래 최고 : 일단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돌파하는 등 사상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한국도 휘발유 가격은 물론 경유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3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서 경유가 1,978원에 판매되고 있다. 2022.4.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3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서 경유가 1,978원에 판매되고 있다. 2022.4.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이뿐 아니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주요 농산물 수출국이다. 밀의 경우, 우크라이나가 전세계 수출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해바라기유의 경우, 우크라이나가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또 각종 원자재 수출국이다. 니켈 등 각종 원자재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경제에 인플레이션 비상이 걸렸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7.9%로, 40년래 최고 수준이고, 유럽의 CPI도 7.5%로, 사상최고 수준이다. 

미국 CPI 추이 - FT 갈무리
미국 CPI 추이 - FT 갈무리

이에 비해 한국의 CPI는 10년래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 통계청은 최근 3월 CPI가 4.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고, 수요 회복이 맞물리면서 외식물가는 IMF 위기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3월 외식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6.6% 올랐다. 이는 1998년 4월(7.0%) 이후 23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미국 유럽보다는 낫지만 한국의 인플레이션율도 심상치 않은 것이다. 

◇ 지정학적 위기 고조로 어머징마켓 자산 청산 : 이뿐 아니라 서구 자본이 어미징마켓(신흥시장) 자산을 대거 처분하고 있다.

미국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돌입했다. 국제 자본은 금리가 높은 곳을 향하게 돼 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 서구 자본은 리스크가 큰 이머징마켓 자산부터 정리한다. 한국은 아직은 이머징마켓에 속한다. 따라서 서구의 큰손들이 연일 한국 자산을 매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지난 6개월 동안 약 9% 하락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미국의 S&P500지수는 오히려 2% 상승했다.

◇ 중국 성장률 급격 둔화, 한국 직격탄 : 상하이 전면봉쇄 장기화로 테슬라 등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이 잇달아 조업을 중단하고 있어 미국은 물론 전세계 제조업이 충격을 받고 있다.

지난달 28일 전면봉쇄에 들어간 상하이의 거래가 텅 비어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지난달 28일 전면봉쇄에 들어간 상하이의 거래가 텅 비어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이뿐 아니라 세계 최대 항구인 상하이항의 물동량 처리가 전면봉쇄 이후 33% 감소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물류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세계 경제 충격도 충격이지만 중국 경제 또한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중국 공장들도 잇달아 생산을 중단하고 있고, 각종 서비스업도 급격하게 둔화하고 있다.

이는 지표로도 확인된다. 지난 3월 중국의 구매관리자 지수(PMI)는 49.5로 나왔다. PMI 50 미만은 경기 위축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잇달아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이중 가장 크게 GDP 전망치를 낮춘 글로벌 은행이 프랑스 무역은행이다. 프랑스 무역은행은 지난 주 보고서를 내고 중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1.8%포인트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대중 의존도가 큰 한국의 경우, 중국 GDP가 1%포인트 줄면 한국의 GDP는 0.5%포인트 준다고 보고 있다. 프랑스 무역은행은 중국의 1분기 GDP가 1.8%포인트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경우, 0.9%포인트 정도 감소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 경제는 코로나19에도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왔다. 정부의 효과적인 방역으로 공장가동이 멈추지 않았고, 전세계에서 재택근무가 보편화하면서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폭발,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사상최고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코로나 위기를 잘 넘겨 왔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그러나 우크라이나 위기와 상하이 전면봉쇄가 겹치면서 한국 경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새 정부가 만만치 않은 숙제를 안은 셈이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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