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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북한 '태양절' 콕 집어 핵실험 언급… "도발 자제하란 메시지"

대북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통할지 의문… ICBM 발사 땐 '실패'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2022-04-08 05:00 송고 | 2022-04-08 08:57 최종수정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2022.4.5/뉴스1 © News1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2022.4.5/뉴스1 © News1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레드라인'(한계선)을 넘은 북한의 핵실험 등 추가 도발 여부를 경계하고 있다.

특히 미 정부는 최근 북한이 오는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을 기해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단 전망을 내놔 '도발 억제'를 위한 일종의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이란 상대방이 특정 전략목표 달성에 부합하는 행동을 취하도록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 관련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6일(현지시간) 전화 브리핑에서 태양절을 맞는 "북한이 도발적 행동에 대한 유혹을 받을 수 있다"며 ICBM 발사와 더불어 핵실험 가능성을 거론했다.

김 대표는 또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매우 다양한 영역에서 가능한 대응조치를 생각하고 있다"며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미 정보당국이 북한 내 핵·ICBM 동향을 계속 주시하고 있으며, △북한이 실제 도발에 나설 경우 대응 수위를 높이겠단 의미가 내포돼 있단 해석이 나왔다. 궁극적으로 북한에 '도발 자제'를 요구했단 것이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도 "이번 김 대표의 핵실험 발언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보를 취합해 북한 동향을 지켜보고 있으니 '핵실험을 하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라고 해석했다.

미 정부는 북한의 지난달 ICBM 시험발사 재개를 앞두고도 이와 유사한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한 적이 있다.

미 국방당국은 북한이 올 2월27일과 3월5일 각각 '정찰위성 개발 시험'이라고 주장하며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이례적으로 우리 국방부와 함께 "신형 ICBM 개발을 위한 성능 시험을 했다"는 정보 분석결과를 공개했다.

그러나 미군 당국은 3월 내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동향을 관찰하며 그에 대비하고 있단 메시지를 발신해오며 사실상 그 자제를 요구했지만, 북한은 지난달 24일 결국 ICBM 시험발사를 강행하고 말았다. 북한의 ICBM 발사는 지난 2017년 11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북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최근 북한은 2018년 5월 폐쇄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내 지하갱도를 복구 중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실험장 내 갱도를 복구하는 이유는 오로지 핵실험을 하기 위해서"라며 북한이 미국 측의 직·간접적인 '경고'에도 핵실험을 강행할지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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