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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 급등·물류난'은 남얘기…LG이노텍 1분기 실적 '好好'

비수기 1분기 매출 3.8조'역대 최대'…영업익 3200억원 추정
물류난 영향 상대적으로 적어…주요 원재료값 오히려 하락

(서울=뉴스1) 노우리 기자 | 2022-04-06 06:05 송고
애플의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 SE3 판매가 시작된 25일 서울 강남구 Apple 가로수길에 아이폰SE3가 진열돼 있다. 2022.3.2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애플의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 SE3 판매가 시작된 25일 서울 강남구 Apple 가로수길에 아이폰SE3가 진열돼 있다. 2022.3.2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카메라 모듈업체 LG이노텍이 비수기인 1분기(1~3월)에도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잿값 상승과 물류난 등 각종 공급망 불확실성으로 전자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 아이폰 시리즈의 연이은 성공에 더해 안정적인 부품망 관리와 항공 운송 등을 통해 공급망 이슈 태풍권에서 벗어나 있다. LG이노텍의 매출 중 애플 비중은 70%에 달한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LG이노텍은 1분기 매출 3조8244억원, 영업이익 3262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한 수준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은 5.9% 감소한 수치지만 일부 증권사에선 지난해 1분기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 전망도 나온다. 하나금융투자는 LG이노텍의 1분기 영업이익을 전년대비 3% 증가한 3585억원으로 예상했고 하이투자증권도 이달 들어 LG이노텍 영업이익 전망치를 361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이슈가 전장 부문에 비치는 영향을 제외하면 LG이노텍은 다른 기업에 비해 원자잿값 상승, 물류난 등 외부 요인 영향을 덜 받는 편”이라고 말했다. 부품사라는 점에서 완제품 업체와 비교해 물류에 들여야 하는 비용이 많지 않고, 사업부별 주요 원재료 가격도 크게 오르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LG이노텍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광학솔루션 사업 주요 원재료인 이미지센서 평균 가격은 전년 대비 3.9% 오르는데 그쳤다. 전장부품 사업 주요 원재료인 IC는 2020년과 2021년 연속으로 가격이 전년 대비 10% 넘게 하락했다.
수익성 보전에 유리한 상황에서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판매 호조가 지속되면서 매출 확대에도 속도가 붙었다. 아이폰13 시리즈의 올해 1~2월 합산 출하량은 3220만대로 2020년 1~2월 당시 신제품이었던 아이폰12 시리즈(2310만 대)를 1000만대 가까이 앞섰다. 출시 이후 6개월 누적 판매량도 1억대에 육박한다. 전작인 아이폰12가 출시 7개월 만에 1억대 판매를 돌파했는데, 이와 비슷하거나 이를 웃도는 흥행세를 유지한 것이다.

특히 아이폰13 제품군 중 프리미엄 카메라 모듈이 들어가는 ‘프로’(Pro) 판매 비중이 높았다는 점이 LG이노텍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스마트폰용 트리플 카메라, 3D 센싱모듈 고부가 제품 주문이 늘어나며 평균판매가격(ASP)과 아이폰 공급 비중을 동시에 높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경쟁사의 각종 악재로 인한 반사이익도 더해졌다. 중국 오필름은 인권 문제로 애플 공급망에서 빠졌고 대만 폭스콘 산하 샤프는 기술력 문제로 프리미엄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고전 중이다. 실제로 경쟁사 수율 문제가 지속됐던 지난해 LG이노텍 카메라모듈의 매출 기준 시장점유율은 25.8%로 전년(14.9%) 대비 10%p(포인트) 넘게 뛰었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LG이노텍의 실적 고공행진은 이어질 전망이다. 애플의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와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 14'에서도 애플향 공급 우위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광학솔루션 외에 기판 소재ㆍ전장 부품 사업에서도 점차 성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 카메라모듈은 2022~2023년 아이폰14, 아이폰15 카메라 고사양화 추세로 2년간 두 자릿수 판가 인상이 전망된다"며 "올해 영업이익은 1조4558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전망되고, 2025년엔 2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we122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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