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日지진 여파에 르네사스 등 생산차질…"국내 반도체업체 반사이익"

르네사스, 생산라인 3곳 가동중단…키옥시아도 라인 손상
삼성·SK하이닉스·DB하이텍·SK실트론 등 수혜…2Q 가격↑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2022-03-22 06:21 송고 | 2022-03-22 09:38 최종수정
지난 16일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의 영향으로 정전이 일어난 도쿄 고토구의 주택가 상점에서 한 여성이 쇼핑을 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 AFP=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지난 16일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의 영향으로 정전이 일어난 도쿄 고토구의 주택가 상점에서 한 여성이 쇼핑을 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 AFP=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최근 일본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일본 내 주요 반도체 기업의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되면서 파장이 주목된다. 이들 기업은 8인치 파운드리와 낸드플래시, 실리콘 웨이퍼 등을 생산하는데, 이번 가동 중단으로 해당 제품의 수급난이 심화되고 가격도 오르면서 경쟁사인 국내 반도체 기업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발생한 진도 7.3의 지진 여파로 세계 3위 차량용 반도체 업체인 르네사스는 3곳의 반도체 공장 가동을 멈췄다. 전세계에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는 이바라키현의 나카 공장은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일부 설비의 가동이 중단된 요네자와 공장은 지난 20일 가동을 시작했으며 나카·다카사키 공장은 오는 23일부터 정상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반도체 생산라인은 공정 특성상 가동이 한번 중단되면 제품 수율을 위해 설정해놓은 수치들을 다시 조정해야 하기에 제작하던 웨이퍼를 전량 폐기해야 하는 등 손실이 불가피하다.

지난 2020년 하반기부터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의 수급난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지진 영향으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지진과 같은 요인으로 공급망 자체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관련 영향을 단기에 극복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는 이번 지진으로 8인치 파운드리 제품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차량용 반도체는 대부분 8인치 웨이퍼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8인치 파운드리의 품귀 현상으로 공정 단가가 인상되면 해당 제품이 주력인 DB하이텍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2세대 3D V낸드 메모리(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 News1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키옥시아의 이와테현 낸드플래시 공장도 이번 지진으로 생산라인 일부에 손상을 입어 점검에 들어갔다. 이와테현 앞바다에선 지난 18일에도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 키옥시아는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의 약 8%를 공급하는데 공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키옥시아는 지난 2월에도 낸드플래시 원재료 오염이 발생해 한 달 동안 공장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이번 지진으로 키옥시아 공장 가동 회복이 늦어지면서 생산량이 추가 감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영증권은 올해 1분기 키옥시아 이와테 공장의 생산능력(웨이퍼 기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22%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키옥시아의 생산 차질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 현재 서버용 반도체의 경우 발주부터 실제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이 40~50주인 것으로 전해졌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 업체들은 3월 및 올해 2분기 고정거래가격을 10% 인상할 것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세계 실리콘 웨이퍼 시장점유율 1위·2위인 일본의 신에쓰와 섬코는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이들 기업도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후쿠시마에는 신에쓰, 인근 야마가타에는 섬코 공장이 있다. 이 때문에 시장점유율 5위인 SK실트론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업계에선 당초 올해 하반기로 예상했던 메모리 가격 반등 시기가 2분기로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themoon@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