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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위프트 결제망 퇴출에…국내 은행들, 대응책 검토

美 제재 은행들과 외환거래 중단…추가 제재 상황 주시
금융권 러시아 익스포저 0.4% 불과…"영향 모니터링"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2022-02-28 15:46 송고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에서 관계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뉴스를 바라보며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대러 스위프트(국제결제시스템) 제재로 코스피는 하락을, 원달러 환율은 상승 출발했다. 2022.2.2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에서 관계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뉴스를 바라보며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대러 스위프트(국제결제시스템) 제재로 코스피는 하락을, 원달러 환율은 상승 출발했다. 2022.2.2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방이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퇴출하기로 함에 따라 국내 금융권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러시아에 법인을 두고 있는 은행들은 대응반을 만들고,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서방의 대러 제재 상황을 주시하며 미국이 발표한 '특별지정 제재대상'(SDN)에 포함된 러시아 은행들과 외환거래를 중단했다. 미국은 지난 22일 러시아 국책은행 VEB와 방산지원 특수은행 PSB 등을, 24일에는 상업은행 VTB·오트크리티예은행·노비콤은행·소보콤은행 등을 SDN 리스트에 포함했다.
이에 더해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등 서방 동맹국들은 지난 26일 공동성명을 내고 러시아를 스위프트에서 차단하기로 했다. 다만 공동성명에 따르면 스위프트 퇴출 대상은 '선별된 일부 러시아 은행(selected Russian banks)'이며, 어떤 은행이 포함될지는 아직 공표되지 않았다.

'금융 핵무기'라고 불리는 스위프트는 200여개국의 1만1000개 넘는 금융기관이 안전하게 결제 주문을 주고받기 위해 쓰는 전산망이다. 러시아 은행들이 스위프트에 접속하지 못하게 되면 세계 금융과 자본시장에서 퇴출되는 것과 같으며, 러시아와 수출입 거래도 사실상 어려워진다.

러시아가 스위프트에서 퇴출되면 현지에 있는 유학생이나 주재원 등 우리 국민이 국제 송금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금융기관들이 러시아에 빌려준 자금도 돌려받기 어려울 수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의 러시아 익스포저(잠재 위험에 노출된 대출·투자액) 비중은 전체 해외 익스포저 중 0.4%로 제한적이다. 국내 5대 은행 중 러시아 익스포저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은행은 러시아에 법인을 갖고 있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다.

하나은행의 러시아 관련 익스포저는 지난해 3분기 공시 기준 2960억원 정도다.

하나은행은 지난 24일부터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대응반을 신설해 운영 중이며, 러시아 현지 은행 중 SDN 리스트 제재 대상 은행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또한 현지에 진출한 주요 기업들과도 핫라인(연락망)을 유지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 러시아법인은 사태 악화 대응방안으로 루블화 가치의 급격한 변동에 따른 위험 등을 다각도로 따져보고 있다"며 "서방 금융 제재에 따른 향후 변동가능성에 대비해 내부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러시아 관련 익스포저는 지난해 3분기 공시 기준 약 2664억원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아직 스위프트 퇴출 대상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제재 조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대상 은행이 발표되면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대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공시 기준 러시아 관련 익스포저가 357억원, KB국민은행은 56억원이며 NH농협은행은 러시아 관련 익스포저가 없다.

은행권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금융권에서 러시아 관련 익스포저는 크지 않은 편"이라며 "수출입 기업들에게는 상담할 때 관련 검토를 함께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minss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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