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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현대 '2조 클럽' 입성·롯데 '회복'…"백화점 3사 웃었다"

1위 지킨 '롯데'·2조 탈환한 '신세계'·'현대' 2조 클럽 첫 입성
올해도 보복 소비 노린다…고급화 힘주는 백화점 빅3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2022-02-11 06:32 송고 | 2022-02-11 08:38 최종수정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 3사가 나란히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해외여행 대신 사치품을 구매하는 이른바 '보복 소비' 행렬이 끊이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신규 점포 출점도 매출 선전에 기여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는 지난해 나란히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재작년 고전을 면치 못한 롯데백화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실적 회복에 성공했다. 신세계·현대백화점은 나란히 매출 2조 클럽에 입성하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백화점 3사, 명품 업고 훨훨

지난해 백화점 3사 실적은 명품 판매로 선전했다. 해외여행 대신 명품에 지갑을 여는 이들이 백화점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지난해 백화점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실제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명품 시장 규모는 141억6500만달러(약 17조원)로 전년대비 4.6% 성장했다. 

먼저 1위 사업자 롯데백화점은 코로나19 여파에도 해외패션(명품) 호황에 힘입어 완연한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4% 증가한 8350억원을 거뒀으며 매출은 8.8% 증가한 2조8880억원을 올리며 1위 사업자의 자존심을 지켰다.
다만 3조원 수준의 매출을 회복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백화점 3사 가운데 점포 수는 가장 많지만 점포 수 대비 실적 효율은 떨어진다는 지적 때문이다.

신세계·현대백화점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우선 신세계백화점은 역대 최대인 2조1365억원 매출을 달성하며 '2조 클럽'에 재입성했다. 전년보다 20% 오른 수치다. 영업이익도 두 배가량 늘어난 3622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고급화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44.9% 늘었으며 해외 패션도 37% 성장했다.

실제 오프런의 시초로 불리는 샤넬·롤렉스 입점 매장 수는 신세계백화점이 압도적이다. 전국 백화점에 입점한 샤넬 매장 8곳 중 절반이 신세계백화점에 입점해 있다. 그다음으로 롯데(2곳) 현대·갤러리아(1곳) 순이다. 가장 많은 롤렉스 매장을 보유한 백화점 역시 신세계백화점(4곳)이다.

현대백화점도 '2조 클럽'에 사상 처음으로 입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연간으로 매출은 20.2% 늘어난 2조1032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53.5% 증가한 3048억원을 거뒀다. 

현대백화점 역시 핵심 상품군인 럭셔리(명품)와 남녀 해외 패션 등이 외형 성장의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현대백화점 해외 명품군 전체 매출은 38% 늘었으며, 부문별로 워치주얼리 54.2%, 해외 남성패션이 59.6% 각각 증가했다.  

서울 시내 한 백화점 명품관에 위치한 샤넬 매장. 2022.1.1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 시내 한 백화점 명품관에 위치한 샤넬 매장. 2022.1.1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백화점 3파전, 올해 더 치열해진다

백화점 3사는 올해도 고급화에 힘주며 치열한 실적 줄다리기를 펼칠 전망이다. 그 일환으로 롯데와 신세계는 이른바 '명품통'을 사령탑에 앉혔다.

먼저 체질 개선의 필요성을 느낀 롯데백화점은 '신세계맨' 출신인 정준호 대표를 백화점 수장 자리에 앉혔다. 과거 신세계인터내셔날 재직 당시 해외사업을 맡아 몽클레어 등 패션 브랜드를 들여온 그가 백화점 수장 자리에 제격이라는 판단에서다.

작년 말 선임된 그는 연초 조직개편에 칼을 빼 들며 혁신에 나섰다. 또 본점·잠실점 등 주력 점포의 명품 MD 강화에 나서고 식품관 프리미엄화에 힘을 쏟고 있어 롯데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신세계·현대를 따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세계는 고문으로 물러났던 손영식 대표를 백화점 수장 자리에 앉혔다. 그 역시 신세계디에프 재직 당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통해 국내 시내면세점 최초로 '에루샤'(에르메스·루이뷔통·샤넬) 유치에 성공한 일명 '명품통'으로 신세계의 고급화 전략에 제격인 인물이다.

무엇보다 눈여겨볼 만한 것은 두 대표간의 빅매치다. 정 대표와 손 대표는 신세계백화점 입사 동기로 명품 카테고리에 강점이 있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재작년 선임된 현대백화점의 김형종 대표 역시 화려한 패션 경력을 갖춘 인물이다. 그는 계열사 패션 브랜드 '한섬'의 대표직을 맡으며 매출 1조원 규모의 회사로 키우기도 했다. 현재는 백화점에서 명품 카테고리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실제 최단 시간 연매출 1조 클럽에 입성한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은 경기권 최초로 연내 에르메스 입점을 앞둔 상태다. 또 최근 광주신세계에서 철수한 롤렉스의 입점이 유력하다. 현재 샤넬 입점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내 인기 명품 브랜드 유치 여부가 연간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백화점 수장에 명품 및 패션 전문가를 앉히고 고급화에 나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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