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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만에 2배' 더블링 주기 더 빨라진다…설 이후가 문제

24일 7512명→27일 1만4518명으로 확진자 약 2배 증가
3차접종률 낮은 일본, 마스크 잘 안쓰는 영국…우리는 설연휴 위험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22-01-27 10:14 송고
27일 서울 용산구 용산역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2022.1.2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27일 서울 용산구 용산역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2022.1.2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우리나라도 확진자 '더블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정 시기에 특정 부문의 수치가 두배로 치솟는 현상을 말하는 더블링은 해외 일부 국가의 코로나19 확진자 수에서 1~2일만에도 나타나기도 하는데 우리나라 경우도 점차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일 확진자 6601명이 26일 1만3000명대가 되면서 일주일만에 더블링이 된 데 이어 27일에는 1만4518명으로, 불과 사흘전 24일 확진자 7512명의 약 두배가 됐다. 주기가 급격히 짧아진 것인데 과연 1만4000명이 2만8000명으로 증가하고 2만8000명이 5만6000명, 이것이 다시 11만2000명으로 증가하는 식의 더블링이 발생할 것인지, 증가한다면 어떤 속도일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 확진자 10만명 넘을까…의견 분분한 최대치 전망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25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 20만명까지 나올 것 같지는 않다"며 "우리하고 같이 일을 하는 전문가들은 3만명 정도에서 피크(정점)을 칠 것이라고 얘기한다"고 전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같은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오미크론이 앞으로 2∼3주 혹은 2월 내에 점유율이 90% 이상인 지배종으로 갈 것"이라며 "확산 속도가 델타보다 2∼3배 빠르기 때문에 확진자 증가는 불가피하고, (다음달) 하루 2만∼3만명이나 그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26일 질병관리청은 최대 12만명까지 갈수도 있는 암울한 수리모델링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질병청은 오미크론 변이 전파력을 델타 변이 2.5배로 가정하면 1월 말에는 7000~8000명, 2월 중순에는 1만5000명에서 2만1000명대, 2월 말에는 3만2000명에서 5만20000명대로 발생할 것으로 보았다.
오미크론 변이 전파력을 델타 변이의 3배로 가정하면, 1월 말 8000명에서 1만명대, 2월 중순에는 2만7000명에서 3만7000명대, 3월에는 8만명에서 12만명까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더욱 크다. 이재갑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24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지금 수준의 거리두기와 진단체계를 가지면 3월에는 20만명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 능력이 지금의 확진자 증가의 원인"이라며 "20만명까지는 어려워도 10만명 중반 정도까지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전망했다.

◇변수는 '마스크 쓰기'와 예방접종, 그리고 설 연휴

확진자수가 10만, 20만명으로 가느냐 가지 않느냐의 변수는 예방접종과 개인 위생수칙 준수 여부, 우리 경우는 민족 대이동 시기인 설 연휴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1월 초 수백명이었다가 지난 23일 5만4000명대까지 확진자가 치솟았다. 영국은 지난해 11월말~12월초에는 4만~5만명대였던 확진자가 1월4일 21만8000명대까지 급증했다.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시민들이 마스크를 잘 착용하지만 3차접종률은 현재 기준으로도 2%를 조금 넘긴 상황이다. 영국은 마스크는 잘 착용하지 않지만 대신 3차접종률이 뉴욕타임스(NYT) 백신트래커 기준 55%다.

우리나라는 마스크도 잘 착용하고 3차접종률도 50%가 넘어 일본보다 최대 확진자 규모가 커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번 설 연휴에는 고향을 찾는 인원이 지난해보다 17% 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게 한국교통연구원의 조사 결과로, 지난 24일 김부겸 총리 표현처럼 설연휴 이동이 "오미크론 불길에 기름 붓는 것"과 같은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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