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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러치 박'이 돌아본 2021년 "원 없이 배구했다. 절대 잊지 못할 한 해"

[이재상의발리톡] 박정아, 올해만 60경기 출전
"뛰어도 뛰어도 배구는 어렵더라"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21-12-30 08:49 송고 | 2021-12-30 08:50 최종수정
배구 김연경(오른쪽부터)과 박정아, 오지영이 4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대한민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득점을 획득한 후 기뻐하고 있다. 2021.8.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배구 김연경(오른쪽부터)과 박정아, 오지영이 4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대한민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득점을 획득한 후 기뻐하고 있다. 2021.8.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클러치 박' 박정아(28·한국도로공사)에게 2021년은 평생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됐다.

박정아는 V리그부터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2020 도쿄 올림픽, 2021 의정부 KOVO컵대회, 2021-22시즌까지 총 59경기에 출전했다. 31일 IBK기업은행전까지 뛰게 된다면 올해에만 무려 60경기에 출전하는 것.
최근 김천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가진 박정아는 "정말 잊지 못할 1년을 보냈다"며 "진짜 원 없이 배구를 했다. 많이 한 만큼 좋은 결과도 있었고 무엇보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4강에 올랐다. 힘들었지만 행복했던 한 해였다"고 되돌아봤다. 

스스로의 말처럼 박정아는 2021년 원 없이 코트에서 뛰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V리그부터 VNL, 도쿄 올림픽까지, 빠짐없이 전 경기에 나갔다. 박정아가 유일하게 쉰 것은 KOVO컵대회 흥국생명과의 순위 결정전 단 1경기였다.

"진짜 많이 뛰었다"던 박정아는 "그래도 배구는 어렵다. 성장한 것 같다가도 뒤로 가기도 하고, 배구는 하면 할수록 쉽지 않다"고 웃었다.
24일 경기도 의정부시 녹양동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여자부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 박정아가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2021.8.24/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24일 경기도 의정부시 녹양동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여자부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 박정아가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2021.8.24/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8강 탈락 이후 힘든 시간을 보냈던 박정아는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클러치 박'이란 별명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는 한일전에서 마무리를 지은 것도 박정아였고, 고비마다 좋은 공격력으로 '라바리니호'의 도쿄 올림픽 4강 신화에 힘을 보탰다.

박정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밖에도 나가지 못하고 진짜로 배구만 했던 1년이었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계속된 강행군 속에 체력적인 어려움도 따르지만 박정아는 그 안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고 있다. 동료들과 함께 숙소에서 붕어빵도 굽고, 어색하지만 댄스도 추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박정아는 "원래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무 것도 안했는데 요새는 배구 말고 다른 것도 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시즌이 한참이라 지금은 힘들지만 여유가 있을 땐 쿠킹 클래스에 가서 빵도 직접 만들면서 시간을 보낸다고 설명했다.

박정아의 도로공사는 최근 V리그서 10연승을 질주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4승4패였던 팀은 어느새 14승4패(승점 39)가 돼 선두 현대건설(승점 51·17승1패)을 추격하고 있다.

최근 10연승을 달리고 있는 한국도로공사 (KOVO 제공) © 뉴스1
최근 10연승을 달리고 있는 한국도로공사 (KOVO 제공) © 뉴스1

그는 "경기를 하면 질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며 "지고 있어도 다시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계속 이기다 보니 분위기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행복했던 2021년을 보낸 박정아는 2022년 임인년 새해에도 해피엔딩을 꿈꾼다.

그는 "일단 우리 팀이 봄 배구에 진출해 우승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그 다음은 완벽하게 내 입으로 성장했다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박정아는 "다치지 않고 지금처럼 배구를 하고 싶다. (2021-22시즌)마지막에 우승하면서 웃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도로공사 에이스 박정아.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한국도로공사 에이스 박정아.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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