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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효과' 2금융권 대출 조인다…대출 많은 저축은행 콕 집어 면담

최근 상호금융 중앙회 임원 대상 화상회의…금감원, 잇따라 경고 메시지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2021-07-21 06:17 송고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깃발이 휘날리는 모습. 2018.4.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깃발이 휘날리는 모습. 2018.4.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금융감독원이 대출 잔액이 급증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개별 면담에 나선다. 은행권에 대한 대출 규제 강화로 최근 2금융권에서 이른바 '풍선효과' 등이 발생하자 대출 증가율이 높은 금융사를 콕집어 '경고'를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농협중앙회를 비롯한 상호금융권 등 다른 2금융권 금융사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주에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대출 잔액이 많이 늘어난 일부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개별 면담한다. 현재 면담 대상이 될 저축은행들을 추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율이 높은 곳 위주로 면담할 것"이라며 "가계부채 관리 강화 등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통해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5~6% 내외로 관리하고, 내년엔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4%대로 증가율을 낮추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 일환으로 현재 저축은행업계를 대상으로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지난해 수준인 21.1% 이내로 맞추라는 '총량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도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6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6월 저축은행 업계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9000억원으로 전월 5000억원의 두배 수준으로 늘었다. 상반기 증가폭은 4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의 1조7000억원의 두배를 넘어섰다. 

금융감독원은 상호금융권에 대해서도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15일 상호금융중앙회 임원들을 대상으로 화상회의를 열고 가계부채 관리 강화를 당부한 바 있다. 특히 농협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6월 중 농협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1조9800억원, 상반기 통틀어선 8조1600억원이다. 상호금융권 전체 상반기 증가규모인 9조4천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금융당국은 대출 증가세가 잡히지 않으면 2금융권에 대해서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강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5일 가계부채 리스크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은행권의 증가폭은 작년 상반기 수준이나, 비은행권은 오히려 확대됐다"며 "(DSR) 규제 차익을 이용한 비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규제 차익을 해소해 나가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금융권의 차주별 DSR은 60%로 은행권의 40%보다 상대적으로 느슨하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면서 대출 문턱은 계속해서 높아질 전망이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금융회사는 한국은행 대출행태서베이를 통해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에 따라 올 3분기 대출 태도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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