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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2시 모더나 예약 '40시간 대기' 알림…아침 6시, 40초만에 성공

55~59세 백신예약 첫날 체험기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1-07-12 08:33 송고 | 2021-07-12 08:44 최종수정
만55~59세 352만여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 첫날인 12일 새벽엔 사람들이 몰려들어 사이트가 사실상 마비됐다. 위로부터 오전 2시28분(대기 39시간), 3시10분(대기 39시간), 7시(대기 2분), 7시50분(대기 4분) 접속상황. 새벽엔 80만명 이상 집중됐으나 이후 급감, 대기시간이 확 줄어들었다. © 뉴스1
만55~59세 352만여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 첫날인 12일 새벽엔 사람들이 몰려들어 사이트가 사실상 마비됐다. 위로부터 오전 2시28분(대기 39시간), 3시10분(대기 39시간), 7시(대기 2분), 7시50분(대기 4분) 접속상황. 새벽엔 80만명 이상 집중됐으나 이후 급감, 대기시간이 확 줄어들었다. © 뉴스1

55~59세를 대상으로 하는 코로나19 백신예약 첫날, 어떤 이는 속에서 천불이 올라왔고 어떤 사람은 휘파람을 불었다. 잠을 자지 않고 득달같이 예약사이트에 달려 들었지만 무려 40여시간 대기하라는 메시지에 진이 빠진 반면 1분도 되지 않아 예약을 완료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은 만55~59세 352만4000명에 대해 12일 0시부터 16일까지 사전 예약접속을 받는다며 사이트를 오픈했다.

하지만 새벽시간대에 접속자가 80만명 이상 몰리는 바람에 사실상 서버 마비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는 확진자가 급증하는 등 코로나19 상황이 심상찮게 돌아가자 백신을 통해 불안감에서 벗어나려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해당 연령대인 기자도 예약사이트 문을 두들겼다가 잠만 설치고 말았다.

나름 취약시간대라고 판단 이날 새벽 2시무렵 사이트에 접속한 뒤 알림 메시지를 보고 깜짝놀랐다. 50시간 대기라는 글이 보이더니 곧 이어 39시간7분 44초라고 대기시간이 팍 줄었다.

새벽 2시30분쯤 기자보다 앞서 접속한 이가 55만명, 뒤에 있는 이가 9만명 쯤 됐다. 3시무렵에는 대기자 55만명은 큰 변동없었지만 뒤에 있는 사람은 무려 31만여명이나 됐다.
2시무렵 39시간이라는 대기시간은 3시를 넘어서까지 요지부동이었다.

서버 접속 불가능이라는 뉴스가 전해지자 이런 상황을 미리 검토하지 못한 질병관리청 등에 대한 비난 댓글이 여기 저기 엿보였다.

결국 기자는 예약을 포기하고 멍하니 앉아 있다가 새벽 출근길에 올랐다.

6시30분, 자리에 앉자마자 '혹시나'하는 마음에서 사이트를 열어 보니 대기 시간이 40여초, 앞선 사람이 800여명 뿐으로 나타나 깜짝 놀랐다. 곧 사이트에 들어갔고 인증시간이 대기시간보다 훨씬 길었다.

이후 예약사이트 상황을 보니 대기시간이 길어져 오전 7시엔 2분18초, 7시19분엔 16분36초, 7시48분엔 12분 10초, 8시 16분 58초 등 접속자 수에 따라 대기시간이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했다.

예약을 마친 55~59세는 모더나사가 개발한 엠알앤에이(mRNA) 백신을 오는 26일부터 8월 7일까지 예약한 의료기관과 시간에 맞춰 접종을 받으면 된다.

또 7월 19일부터 24일까지는 만50~54세를 포함해 50대 전 연령층에 대한 사전예약을 받는다. 50~54세는 8월 9일부터 21일까지 역시 모더나 백신을 맞는다.

한편 고등학교 3학년생과 고교직원, 어린이집, 유치원 및 초·중학교 교직원 등도 7월 중하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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