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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신박한 정리' PD "정리, 청소 아닌 삶 어루만지는 것" [직격인터뷰]

"모든 출연자 기억에 남아…개인적으로 의미 큰 프로그램"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2021-07-06 10:41 송고
tvN '신박한 정리' 포스터 © 뉴스1
tvN '신박한 정리' 포스터 © 뉴스1
'신박한 정리'가 지난 5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은 가운데 김유곤 PD가 "프로그램은 끝이 났지만 정리에 대한 정리하는 삶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주셨으면 한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6월29일 처음 방송을 시작한 tvN '신박한 정리'는 방송 후 1년이 지나 50회를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신박한 정리'는 신애라, 박나래, 윤균상이 의뢰인의 집을 찾아 함께 정리를 하고,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이 살아온 삶의 흔적들을 돌아보는 과정을 그린 프로그램.
또한 단순히 공간을 청소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정리하면서 필요가 없어진 물건들을 나누면서 비움과 나눔의 정신에 대해 되짚어 볼 수 있게 했다.

'신박한 정리'는 MC 윤균상의 집부터 시작해 김호중, 정주리, 오정연, 정은표, 홍석천, 장광, 박준규, 조혜련, 신동, 이경애, 권재관 김경아 부부 등 다양한 가족들과 집들이 출연하며 이들의 삶을 정리했다. 또한 지난 5일 방송된 마지막 회에서는 최근 동생 이현배를 안타깝게 떠나보내야 했던 이하늘이 동생의 흔적을 정리하면서 소중했던 추억들을 되짚어보는 이야기까지 그리며 프로그램의 의미를 더했다.

6일 김유곤 PD는 뉴스1과의 전화 통화에서 "원래 항상 화요일이 촬영이었다"라며 "이 시간에 찰영장을 가야 하는데 뭔가 허전하다"라고 프로그램을 끝마친 소회를 전했다. 이어 "신애라씨가 제일 고맙고 정리라는 아이템에 대해서 많이 배우게 됐다"라며 "단순히 정리는 청소가 아니라 삶을 어루만지는 것이라는 그분의 철학에 많이 공감했다"라고 MC 신애라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얘기했다.
김 PD는 "박나래씨도 정말 힘들었을 텐데 열심히 해줘서 감사하고, 윤균상씨도 익숙하지 않은 예능을 하면서 쉽지 않았을 텐데 너무 열심히 해줘서 고마웠다"라고 덧붙였다.
tvN '신박한 정리' © 뉴스1
tvN '신박한 정리' © 뉴스1
김 PD는 출연했던 인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정리에 대해 "정은표씨가 가장 생각이 나고, 오정연씨는 정리 후에도 특히 잘 유지하면서 프로그램의 의미를 잘 반영해주신 분이어서 기억이 난다"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정주리씨도 그렇고 이하늘 형도 특별하다"라며 "다시 되돌아보니 모든 출연자가 하나하나 스쳐 지나간다"라고 말했다.

김 PD는 "정리는 결국 내 삶의 흔적들을 흘려보내면서 소중한 것만 남기는 작업이다"라며 "단순히 청소가 아니라 삶을 쾌적하게 만들고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작업이라는 것을 느끼게 했다"라고 청소의 의미를 되짚기도 했다.

김 PD는 '신박한 정리'를 연출하며 가장 많이 느낀 점에 대해 "정말 (출연자) 각자의 인생을 들여다본 느낌이 있다"라며 "인생을 배우고 개인적으로는 프로그램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돌아보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기획의도를 머리로 이해했다면 이제는 정말 (마음으로) 깨닫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PD는 "제가 늘 했던 가족예능이나 관찰예능이 아니라 공간을 어루만져주는 새로운 이야기여서 좋았다"라며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고, 시청자분들이 많이 공감해준 것도 그게 아닌가 싶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비워내면서 내 삶의 소중함만 남기고 그 작업에서 필요 없어진 물건은 나눔을 하는 거니깐, 정리라는 것이 나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도 하지만 공동체를 풍요롭게 해주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신박한 정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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