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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 건설사' 대우건설 매각에 관심 ↑…새 주인 누가 될까

25일까지 제안서 제출 요청…본입찰 개시 뒤 연내 마무리 전망
중흥건설-DS네트웍스 컨소 양강전 예상…내부 반발은 변수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2021-06-21 14:08 송고 | 2021-06-22 11:00 최종수정
대우건설 을지로 사옥 전경. © 뉴스1
대우건설 을지로 사옥 전경. © 뉴스1

대우건설 매각 작업이 3년 만에 다시 본격화하고 있다. 매각절차가 마무리 되면 국내 건설업계 판도가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대우건설의 새 주인이 누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21일 건설업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지분 50.75%를 보유한 최대주주 KDB인베스트먼트는 매각 주관사를 통해 원매자들에게 본입찰 일정을 통보했다.
원매자들이 25일까지 구체적인 제안서를 내면 이를 토대로 매각추진 여부가 검토된다. 업계에선 이르면 7월 중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돼 연내 매각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매각 대상 지분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매각 예상가는 2조원 안팎인 것으로 추산된다.

대우건설은 1973년 설립돼 국내 최정상급 건설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사태로 대우그룹이 해체된 뒤 주인이 3번이나 바뀌며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8년에는 호반건설이 인수하려 했으나 3000억원의 해외 부실이 드러나 무산됐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연속으로 어닝서프라이즈(실적급등)를 기록하며 기업 가치가 제고되고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택 매출 성장과 해외실적 정상화 등으로 향후 2~3년간 가파른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라며 "누가 봐도 탐나는 건설사"라고 평가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도 최근 "대우건설은 수익성이 개선되고 안정화됐으며, 숨은 잠재부실도 거의 정리된 것으로 시장에서 인정하고 있다"며 "투명성이 개선돼 신뢰성도 높아졌고, 주식도 크게 올라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인수전에는 국내 기업들 외에도 UAE 아부다비투자청, 중국건축정공사 등 해외에서도 관심을 보였으나 본입찰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의 양강구도가 점쳐지고 있다.

중흥건설은 호남 지역 대표 건설사로 30여 개 주택·건설·토목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 건설사다. 대우건설 인수를 통해 해외사업 진출과 전국구 건설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외부에서 빌린 돈이 아닌 자기자본으로도 인수가 가능하단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정창선 중흥건설그룹 회장은 올 초 "연내 재계 20위권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중흥건설의 자산총액은 9조2070억원으로 재계 47위지만, 대우건설 인수에 성공하면 19조540억원으로 재계서열 21위로 껑충 뛸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디벨로퍼인 DS네트웍스는 사모펀드 운용사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인프라 전문 투자사 IPM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를 노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DS네트웍스가 금융부터 시공까지 아우르는 종합디벨로퍼를 노리고 있다고 본다. 앞서 삼환기업, 두산건설 인수전에도 참여했다.

다만 헐값 매각 논란이나 노조 등 내부 반발은 넘어서야 할 과제다.

대우건설 노조는 성명을 통해 "산업은행의 밀실 매각, 졸속 매각을 반대한다"며 "매출액 8조원이 넘는 건설사의 인수금액을 25일 만에 결정해 입찰서를 제출하라는 요구가 정상적이지 않다. 또다시 잘못된 매각으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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