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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용차로도 못쓰는 수소차…충주·음성 수소차 운전자 불만↑

수소충전소 고압용기 교체 이뤄지지 않아 완충 못해
노르웨이 넬사 시공…운전자 "넬사 충전소 철거가 답"

(충주·음성=뉴스1) 윤원진 기자 | 2021-06-04 13:04 송고
4일 충북에서 초기에 지어진 수소충전소 4곳에서 충전 문제가 발생해 수소차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은 2020년 문을 연 충주 연수 수소충전소(뉴스1 DB)2021.6.4/ © 뉴스1
4일 충북에서 초기에 지어진 수소충전소 4곳에서 충전 문제가 발생해 수소차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은 2020년 문을 연 충주 연수 수소충전소(뉴스1 DB)2021.6.4/ © 뉴스1

충북의 수소 산업을 짊어지고 있는 충주와 음성의 수소차 운전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

4일 양 자치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조길형 충주시장과 조병옥 음성군수가 수소차를 관용차로 사용했거나 사용하고 있다.
조 시장은 수소차를 관용차로 사용하다가 지난해 8월부터 기존에 사용하던 차량을 이용하고 있다.

그는 2019년 4월 도내서 처음으로 수소 관용차를 타는 주인공이 됐다. 현대모비스 충주공장에서 가스 충전을 지원했다.

2020년 6월에는 충주시 연수동에 첫 수소충전소가 문을 열며 수소차 운전자들의 기대가 컸다.

그런데 같은해 8월 청주 도원 수소충전소에서 고압용기 가스 누출 현상이 발견되며 문제가 생겼다. 충주 수소충전소도 같은 고압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때부터 도내 수소충전소들은 고압용기 교체 전까지 중압으로 가스를 충전하고 있다.

기존 고압 충전 때는 주행 거리가 500㎞ 이상이었는데, 중압으로 바뀌니 용량의 반 정도 밖에 충전하지 못해 주행 거리가 300㎞ 정도로 줄었다.

이런 이유로 예산 확보나 투자유치 설명회 등으로 전국을 이리저리 다녀야 하는 시장 관용차를 어쩔 수 없이 변경할 수 밖에 없었다.

음성군도 마찬가지다. 지난 4월 생극 수소충전소가 문을 열었지만, 똑같은 이유로 완충하지 못 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수소 관용차를 타기로 한 조 군수도 세종시나 인근 지역을 다녀올 때는 수소차를 이용하지만, 서울 등 장거리 이동 때는 일반 차량을 활용하고 있다.

현재 운행되고 있는 수소차는 충북에서만 470대인데 절반 이상의 운전자가 이런 불편을 겪고 있다.

수소차 운전자들은 정부가 수소산업을 정치 논리로 접근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도내서 운영하는 수소충전소는 현재 7곳인데 노르웨이 넬사(社)가 시공한 4곳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국내업체가 시공한 제천·괴산·음성(고속도로) 수소충전소는 아무 문제가 없다.

정부는 2019년 6월 노르웨이와 수소의 생산과 활용, 저장 기술개발 등 수소경제 실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후 전국에 초기 수소충전소는 모두 노르웨이 넬사가 담당했다.

고압용기는 미국에서 생산하는 데 넬사는 고압용기 불량으로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며 미국 업체와 소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고압용기 교체가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월에 교체한다고 했는데, 6월로 8월로 계속 연기되고 있다.

충주의 한 수소차 운전자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짜증 난다"면서 "노르웨이에 가서 한 약속 때문에 우리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항상 고장 중인 넬사 수소충전소는 철거가 답인 거 같다"며 "불편함과 피해는 수소차 오너들의 몫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충주에는 수소차의 핵심 부품인 연료전지 스택을 생산하는 현대모비스 충주공장이, 음성에는 수소안전 전담기관인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있다. 양 지역은 수소차 공급률도 높다.

조병옥 충북 음성군수가 생극면 차평리 삼한수소충전소를 찾아 수소차를 직접 충전하고 있다.(뉴스1 DB)2021.6.4/© 뉴스1
조병옥 충북 음성군수가 생극면 차평리 삼한수소충전소를 찾아 수소차를 직접 충전하고 있다.(뉴스1 DB)2021.6.4/© 뉴스1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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